[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영국의 한 술집에서 ‘자살폭탄 테러범’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칵테일을 선보이자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에 따르면 문제의 바는 웨일스 웨스트글로모건주 스완지에 있는 ‘라운지’.
라운지가 선보인 ‘자살폭탄 테러범’은 한 잔에 3.95파운드(약 7000원)로 도수 높은 압생트와 파인애플 주스를 혼합해 만든 것이다.
광고 포스터는 폭탄이 줄줄이 이어진 조끼로 장식돼 있다.
대다수 시민은 이를 두고 ‘저속하고 무분별한 상술’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현지에서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타하 이드리스는 “업주의 머리 속에 도대체 뭐가 들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며 “‘미래의 자살 테러범’으로 오해 받곤 하는 무슬림 사회는 물론 테러 희생자 가족을 모독하는 짓”이라고 발끈했다.
라운지의 ‘자살폭탄 테러범’ 광고는 이라크 태생으로 런던 북부 루턴 소재 베드퍼드 대학 졸업자인 타이무르 압둘와하브 알아브달리(28)가 1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며칠 뒤 선보인 것이다.
2005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당시 겨우 목숨을 구한 스완지 주민 베이든 에반스는 “자살폭탄 테러를 웃음거리로 삼는 이들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한마디.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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