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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핵능력보다 공개 의도가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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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보다 앞선 기술...수출 노린 전시용 우려

[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북한의 우라늄농축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이를 공개한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관료들은 중동 지역으로의 무기 수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미국을 북핵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압박용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핵연료농축 기술이 이란보다 '확실히 더 앞선(significantly more advanced)' 것으로 결론 내렸으며, 미국 관료들은 북한이 이를 공개한 의도를 더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와 정보기관 고위 관료들에 따르면 지난 달 북한이 지그프리트 헤커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에게 공개한 1000여대의 원심분리기는 국제 무기밀매시장에서 거래되던 파키스탄의 P-2보다 더 첨단형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관료들은 북한이 첨단 우라늄농축 기술을 가졌다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한 의도를 우려하고 있다.


이란을 비롯한 중동 국가로의 수출 의지에 무게를 둔 것이다.


개리 세이모어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북한이 새로 공개한 첨단 원심분리기는 중동 국가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를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란은 아직 양산이 불가능한 첨단원심분리기 실험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미 정부 관료들은 보고 있다.


최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기밀 외교전문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이 5년 전 첨단미사일 19기를 이란에 수출했으며, 베이징공항을 통해 다른 기술도 이란으로 이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07년에는 시리아가 북한의 도움을 받아 건설하려던 원자로를 이스라엘이 폭격한 바 있다.


북한의 우라늄농축 문제는 지난 달 북한을 방문했던 헤커 소장에게 북한이 영변 지역 경수로 건설 현장과 우라늄농축 설비를 공해하면서 새롭게 불거졌다.


헤커 소장은 또한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 달 23일 "이번에 확인한 원심분리기의 규모와 기술을 볼 때 제3의 장소에 전면 가동 중인 우라늄농축 시설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한국과 미국 정부 역시 이를 긍정한 상황이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14일 정례브리핑에서 헤커 박사의 주장에 상당한 일리가 있다는 사견을 밝힌데 이어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차관보도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최소한 다른 한 곳에서" 우라늄농축이 이뤄지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견해를 언급했다.


한편, 북한의 영변 핵시설 공개가 미국에 대한 협상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4일 <한반도평화포럼> 월례 토론회에서 "북한의 경수로 건설현장과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는 '전략적 인내'를 취하는 미국을 깨워 핵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달 28일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긴급협의를 제안했으나 한국과 미국은 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새로운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 긴급협상을 북한이 적극적으로 지지했다"고 발표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6자 회담 재개에 관한 우리 정부의 복안이 있으며, 북한을 제외한 4개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 우라늄농축과 북핵 6자회담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협의는 이번 주에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이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이며, 15일 중국과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우라늄농축 등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민주당 내에서 북한통으로 잘 알려진 빌 리처드슨 주지사도 16일부터 20일까지 비공식적으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리처드슨의 방북은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초청형식으로 이뤄졌다.


리처드슨은 이번 방문에서 미군 유해 송환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철저히 개인자격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영변 시찰을 포함해 수차례 북한을 방문했고 북핵 사절단과도 협의한 바 있는 전력을 고려할 때 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리처드슨은 귀국하는 대로 미국 정부에 방북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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