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세..외인 포지션 눈치보기..약세흐름 지속할듯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보합세로 출발하고 있다. 지난밤 미국채금리가 하락했지만 코스피가 37개월만에 2000을 돌파하면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관망세가 짙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포지션에 따라 등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주요 지지선들이 무너진 상황이라 약세흐름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14일 오전 9시10분 현재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3년 경과물 10-2가 전장대비 보합인 3.37%를 기록하고 있다. 국고5년 10-5는 거래체결이 없는 가운데 매수호가만 어제보다 1bp 올라 4.08%에 제시되고 있다.
채권선물시장에서 12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틱 하락한 112.40으로 거래중이다. 이날 국채선물은 1틱 오른 112.42로 개장했다. 증권이 379계약을 순매도하고 있다. 은행과 국가도 각각 281계약과 100계약 순매도세다. 반면 개인이 631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도 72계약 순매수세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채 금리가 좀 하락했지만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한점은 부담스럽다. 연말이라 적극적인 매수세도 없어 보인다”며 “외국인 선물 포지션에 따라 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관망세가 짙다. 전체적으로 롱추세가 바뀐게 아닌가하는 모습이다. 미국채 커브가 스티프닝된 모습이라 국내시장도 내년도 국채발행 계획이 나와야 방향을 잡을듯 싶다”고 전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도 “선물만기효과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지선들이 무너진 상황이라 약세모드가 강한 분위기다. 저가매수 유입도 가능해 보이지만 외은등의 북클로징으로 조용한 상황”이라며 “다만 추격매도 할 분위기도 아닌 것으로 보여 약세 분위기 지속속에 반등시 매도기회로 활용할 정도로 봐야 할 듯싶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 또한 “밤사이 미국 채권시장은 연준 국채매입으로 금리가 하락했다. 반면 국내 채권시장은 뚜렷한 호재가 없는 가운데 전일 약세 분위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라며 “연말까지 수급 공백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채발행물량 증가, 물가압력 등 금리 상승요인들이 우세해 약세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금리하락으로 상승출발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일 60일 이평선이 무너지고 한은 국고채 단순 매입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특히 어제 한은총재의 물가불안 우려와 재정부의 내년국고채 발행계획 연내발표로 연말을 맞는 기관들 매수가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전일 금리 급등에 대한 되돌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반등실패시 다시한번 급등할수도 있어 보수적인 움직임이 좋을듯싶다”고 말했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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