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심형래가 1994년 감독을 맡은 영화 ‘티라노의 발톱’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심형래는 13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밤이면 밤마다’에서 ‘티라노의 발톱’에 출연했던 후배 코미디언들의 뒤늦은 원성을 특유의 개그로 무마시켰다.
처음 불을 지핀 건 MC 김제동이었다. 그는 “조혜련이 영화서 12번 죽고 12번 살아 촬영기간 동안 예수인 줄 알았다더라”며 “너무 후배들을 혹사시킨 것이 아니냐”고 캐물었다.
심형래는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차분한 목소리로 “영화에 출연하려면 그 정도 각오는 되어야지”라고 답했다. “멧돼지를 컴퓨터그래픽(CG)이 아닌 실제로 잡으라고 했다던데”라는 공격에는 “기술이 없는데 어떡하라고”라며 되레 역정을 냈다.
이내 김제동은 “배우들을 추운 산속에서 헐벗고 뛰어다니게 하지 않았느냐”라고 다그쳤다. 하지만 심형래는 “산에 난방시설을 어떻게 설치 해. 그러다 산불 나”라며 “배우라면 그 정도는 해야 했던 시절이었다”고 태연하게 답했다. 이어 “영화에 출연했던 후배들이 모두 잘 됐다”며 “모두 그때 고생한 덕”이라고 웃었다.
당시 출연했던 코미디언으로는 유재석, 송은이, 조혜련, 지석진, 김생민, 권영찬, 이병진, 고명환 등이 있다.
한편 심형래는 최근 영화 ‘라스트 갓 파더’에서 감독, 주연을 동시에 소화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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