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눈에 핏발을 세우길래 하희라 씨, 그러다가 치겠습니다, 라고 했어요."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KBS2 새 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에 결혼 후 19년만에 처음으로 동반 출연하면서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수종은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라마다서울에서 열린 '프레지던트' 제작발표회에서 "하희라 씨는 집 문 밖을 나서는 순간 완전히 배우 하희라다. 매우 철저하고 몰입도가 강해서 밖에서도 감동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종은 "극중에서 얼굴을 붉히며 싸우는 장면이 많다"며 "하희라 씨가 감독님에게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연기할 때 더 잘 할 수 있다'고 하더니 정말 현장에서 직접 부딪혀보니까 만만찮더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최수종은 "너무 눈에 핏발을 세우길래 '하희라씨, 그러다가 치겠습니다'라고도 했다"고 말해 제작발표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희라는 "정말 마음에 드는 배역이었고 배우로서 또다른 변신을 할 수 있는 이 역만큼은 꼭 해보고 싶고 욕심났었다"며 "그런데 상대역 때문에 고민 많았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출연을 결심한 것도 상대역이 남편이지만 '배우 최수종'이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최수종은 형제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복역한 뒤 독일로 유학, 그곳에서 재벌가 딸 조소희를 만나 결혼한 여당 3선의원 장일준 역을 맡았다. 민주화 투사 출신으로 재벌가 사위로 들어가 '박쥐'라는 손가락질도 받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언변과 추진력으로 현 정권의 황태자로 자리잡았다.
하희라는 재벌그룹의 외동딸로 지적인 외모와 뛰어난 정치감각을 지닌 독문과 교수 조소희 역을 맡았다. 선거캠프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남편 장일준의 그림자이자 러닝메이트로 역할을 수행하지만 남편의 숨겨진 아들이 나타나면서 묘한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
'프레지던트'는 3선 의원이자 여당의 젊은 정치인인 장일준(최수종 분)을 중심으로 대통령에 오르기까지 펼쳐질 숨가쁜 선거과정과 개인의 숨겨진 가족사를 풀어낼 감각적인 정치드라마다. '도망자 Plan.B' 후속으로 오는 15일 첫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