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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 삼행시 건배사는 No, 숙취예방 초절임 안주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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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女 컨설턴트 3인방의 ‘폼나는’ 연말나기 비법

스토리 건배사로 품격 높이고 노래는 모임 성격 따라 선곡



송년회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최고경영자들이 적지 않다. 좌중을 웃기고 울리는 멋들어진 건배사,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는 나만의 노래, 숙취를 예방하는 비법은 없을까. 건배사 전문가인 김경미 아트스피치 대표, 정이안 정이안 한의원장, 구지윤 한국가요강사협회 명예회장 등 여성 전문가 3인방에게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리는 ‘연말 나기 비법’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썰렁’ 삼행시 건배사는 No, 숙취예방 초절임 안주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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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1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장. ‘하쿠나 마타타~’ 출판기념 모임에 게스트로 참석한 고위 공무원이 건배사를 제안하자, 웃음소리와 더불어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온다. 하지만 건배사가 끝나자 급썰렁해지는 분위기.

속뜻을 알듯 말듯한 건배사에, 작은 목소리가 화근이었다. 참가자들이 잔을 부딪칠 타이밍을 놓친 것. 건배사는 그래서 ‘독이 든 성배’다. 대학에서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예술학도인 스피치 전문가 김미경(47) 아트스피치 대표는 ‘건배사의 품격’을 강조한다.


지난 11월23일 오후 7시, 서울 논현동에 있는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세미나실. 최고 경영자 50여 명이 그녀의 강의를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이날 주제는 송년 모임에 적절한 건배사. 김 대표는 삼행시 스타일의 건배사는 잊으라고 강조한다.


삼행시 형태의 건배사는 “경박하고 가볍다”고 꼬집는다. 나이 지긋한 경영자들이 ‘변사또’를 외치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변치말자 사나이들아 또 만날 때까지”의 앞 글자를 딴 건배사다.


송년 모임은 건배사의 각축장이자, 말들의 향연이다. 미국 대통령 이름을 따온 ‘오바마’도 등장했다. “오직 바라만 봐도 마음이 훈훈해진다”는 뜻이란다. “재미있고 건강하게 축배를 들자”는 ‘재건축’도 늘 되풀이 되는 주요 테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자주 쓰는 ‘당신 멋져’도 빼놓을 수 없다. “당당하게 신나고 멋지게 져주자”의 앞 글자를 딴 것.


‘남존여비’도 빼놓을 수 없다. “남자의 존재 의미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당나귀’도 있다.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란 속뜻이 흥미롭다.


건배사에 분위기가 살고, 건배사에 모임의 격조가 좌우된다. 주류 업체들은 최고경영자들의 건배사 스트레스를 씻어줄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 잠재고객들을 공략할 정도.


그녀가 제안하는 삼행시형 건배사의 대안이 ‘스토리 건배사’. 괴짜 경영자로 소문난 ‘남이섬’의 강우현 대표는 이 분야의 고수다.



좌중 압도 테마별 건배사 10여개 준비하라


‘썰렁’ 삼행시 건배사는 No, 숙취예방 초절임 안주 Yes

“좌로 가나 우로 가나 운명이다. 그냥 딛고 넘어가자”. 김 대표의 건배사는 그의 인생 역정을 가늠하는 창이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건배사만 들어도 단박에 알 수 있다는 것. 건배사 스토리는 제안자의 ‘인생철학’을 엿보는 창이고, 건배사를 외치는 목소리는 리더십을 측량하는 풍향계다. “건배사만 봐도 인물됨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삼행시 건배사가 사라질 유행가라면, 스토리 건배사는 영원한 클래식이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건배사도 잊으라고 그녀는 당부한다. 송년회 건배사를 성공적으로 하는 가벼운 팁은 없을까. 그녀는 건배사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좌중을 사로잡는 목소리, 쇼맨십도 필수라고 조언한다.


시선 처리도 빼놓을 수 없다. 잦아드는 목소리로 건배사를 제안하거나, 자신의 술잔을 바라보며 선창을 하는 것도 금물. 건배사는 길어도 1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 선창을 할 때는 목소리를 두 배 정도 높여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임의 성격에 맞는 건배사.


잔 부딪칠 타이밍을 맞추기 힘든 건배사는 금기다. ‘하쿠나 마타타’가 반면교사의 사례다. 연세대에서 음악(작곡)을 전공한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피아노학원을 경영하다가 20대 후반에 방향을 돌려 스피치 전문가로 성공한 드문 사례다.


한 공중파 방송에서 특강을 하며 특유의 입담으로 국민 강사 반열에 오른 그녀는 가장 좋아하는 건배사로 ‘퇴근할 때 참외 한 봉지’를 꼽았다. 소설가 이외수씨의 애틋한 부인 사랑을 반영한 건배사로, 부부 동반 모임에서 활용하기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


‘썰렁’ 삼행시 건배사는 No, 숙취예방 초절임 안주 Yes


튀긴 요리 피하고 고기는 수육으로


“술 잘 먹는 사람 옆에 앉지 마세요.” 정이안(43)한의원 원장은 재담꾼이다. 송년회 잘 보내는 법을 묻자 촌철살인의 답이 돌아온다. 중국 고전부터 <용비어천가> 그리고 <본초강목> <다부>까지, 한의학과 역사를 아우르는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며 연말 건강관리에 꼭 필요한 음식이나 팁을 알려준다.


정 원장은 요즘 송년회의 계절을 실감한다. 지난 11월23일에도 새벽 6시까지 술을 마시고 8시에 출근했다가 잠시 들른 회사 직원이 있었다고 그녀는 귀띔한다. 술을 밤새 마시다 동틀녘에 회사로 출근해 휑한 눈으로 처방을 부탁하던 그는 ‘침’을 맞고 돌아갔다. 정 원장은 “‘침’으로 숙취를 간단히 다스리는 법이 있다”고 조언한다.


송년회 다음 날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앞둔 경영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숙취 해소법이 바로 침이다. 하지만 침을 맞거나 환약을 복용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술안주 섭취는 숙취 예방의 지름길이다. 정 원장이 송년회에 참석해 늘 챙기는 음식이 바로 ‘초절임’이다.


중국집에서 밑반찬으로 나오는 초에 절인 오이나 땅콩 등은 숙취를 예방해주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 그녀의 조언이다. 반면 기름에 튀긴 요리는 회피 대상이다. 이런 요리로 배를 두둑이 채워도 역효과만 볼 뿐이다. 고기가 입에 끌리면 조리 방식에 따라 메뉴를 선택하라는 것이 그녀의 조언.


수육이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보다 숙취 예방에 더 낫다는 것. 음주 도중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숙취 해소에 좋은 습관이다. 술을 마시며 항생제, 해열제, 위장약 등을 먹는 것은 금물.


송년회 다음 날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숙취를 다스리는 처방은 콩나물국이다. 해장 음식 가운데 숙취 효과가 가장 탁월할 뿐만 아니라, 영양분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숙취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아스파라긴’ 성분이 콩나물 꼬리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


목욕은 전신욕 보다 반신욕이 더 낫다. 송년회에서 술을 마신 뒤 2~3일 정도는 절주해야 한다. 소주 한 잔에도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이들은 체질적으로 술이 안 맞는 경우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어 술로 건강을 쉽게 망칠 수 있는 유형이다. 음주량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조언.



노래 분위기 띄우되 튀지는 않게


그의 목소리는 막힌 곳을 뚫어주는 청량음료였다. 한여름 땡볕을 떠올리게 하는 군부정권의 철권통치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982년 4월, 찰랑찰랑한 장발 머리의 젊은 남자가 그녀를 뒤흔들었다. 풋풋한 젊은 가수는 눈을 지그시 감고, “나를 잠들게 하라”는 후렴구를 되풀이했다. 젊은 남자 가수 ‘조용필’은 40대 주부의 인생을 바꾸었다.


그녀의 노래 ‘외도’는 대한민국 주부들의 삶을 흔들었다. “(나도) 한때 정말 대단했지 뭐 ~ .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노래교실만 하고 있지만 장안의 내로라하는 남자들이 한번 만나보겠다고 그랬어.” 구지윤 한국가요강사 협회 명예회장. 그녀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노래교실을 연 주인공이다.


맘이 통하는 주부들끼리 모여 노래하는 모임이 한 주간지에 실린 뒤 인생도 달라졌다. 고(故) 이주일씨와 모 방송국의 개국 프로 ‘주부만세’를 공동 진행한 전직 MC이다.


‘썰렁’ 삼행시 건배사는 No, 숙취예방 초절임 안주 Yes


동아일보 문화센터에서 처음으로 노래교실을 연 때가 지난 1983년. 서울대 의대 교수들도 우울증을 앓는 주부들에게 그녀의 노래 수업을 소개시켜줄 정도였다. 주부들과 울고 웃다보니 27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그녀는 지금도 문화센터에서 수강생들을 지도한다.


노래는 그녀의 인생이다. 주부들, 직장인들과 교유하는 소통의 창구였다. 불교방송 MC,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 진행까지, 라디오와 텔레비전 프로 진행을 섭렵했다. 노래 수업을 하며 반백의 세월을 다 보낸 그녀는 ‘배려’야말로 노래 부르기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노래로 이목을 끄는 법에 정답은 없으며, 그때그때 다르다”고 지적한다. 잘 나가는 최고경영자는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 노래를 하라는 것이 그녀의 눈에 띄는 조언. 돈과 명예를 한손에 움켜쥐고 있는 사람은 적당히 허술한 구석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그녀는 튀지 않는 노래를 선곡해 무난하게 부르면 된다고 덧붙인다.


모임의 성격과 분위기를 정확히 헤아리는 것이 성공적인 연말나기의 첫걸음이다. 송년 모임에서 노래 한 곡만 제대로 불러도 참가자들에게 스스로를 강력히 각인할 수 있다.


‘노래’를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는 교류의 창으로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 젊은 직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는 소녀시대의 ‘지지지’, 드라마 김탁구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인 이승철의 ‘그 사람’이 추천 대상이다. 40~60대와 어울릴 때는 조용필의 ‘허공’이 제격이다.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 거야’, 조항조의 ‘만약’도 괜찮은 선택이다. 마이크를 초반부에 쥐게 될 경우 노사연의 ‘만남’, 심수봉의 ‘남자는 항구, 여자는 배’, 장윤정의 ‘어머나’ 도 무난한 선곡. 부부동반 모임에서는 나훈아의 ‘사랑’이 딱이다. 피해야 할 곡은 늘어지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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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이나 ‘송학사’ 같은 곡들이 대표적이지만, 타고난 절창이라면 굳이 피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 그녀의 조언. “노래 부르는 스타일만 봐도 어떤 사람인지 이제는 한눈에 알 수 있어요.”


단기간에 음치 신세를 면하는 팁은 없을까. 그녀는 모임의 성격을 헤아려 선택한 노래 한 곡을 오랫동안 연습하라고 강조한다. 승용차나 집, 지하철, 회사 등에서 늘 음악을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귀에 익혀야 한다. 100번 정도 되풀이해 들으면 익히지 못할 노래가 없다는 것.


이코노믹리뷰 박영환 기자 yung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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