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 가능성과 한계가 동시에 눈에 띈다. 그래서 더욱 눈길이 간다. '뜨거운 감자'임에 틀림없다.
MBC '스타 오디션 - 위대한 탄생'(이하 '위대한 탄생')이 17일 글로벌 오디션 미국편의 최종 합격자를 공개했다. 이번 미국편에서는 그 어느때 보다도 실력 있는 지원자들이 대거 몰려 화제가 됐다.
지난 달 5일 첫 방송된 '위대한 탄생'이 17일 방송을 계기로 나름의 포지셔닝을 구축하며 처음보다는 훨씬 안정된 진행과 세련된 포멧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사실 MBC가 '위대한 탄생'을 기획했을 때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악동클럽' 등을 선보여왔던 방송사에 대한 기대와 '국민채널'이란 신뢰감이 함께 더해져 큰 기대를 걸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위대한 탄생'은 M.NET의 ‘슈퍼스타 K’의 성공에 자극받아 출범한 프로그램이었고, 그런 점 때문에 '슈퍼스타 K'의 잔상을 지우기 위해 더욱 큰 노력을 경주해야 했다. 그만큼 그들에겐 이 점이 딜레마였고, 처음 평가는 호평보다는 혹평이 잇따랐다. 하지만 지난 17일 계기로 '아쉬운 점'들을 보완하다면 '수퍼스타 K'이상의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아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시점 '냉정한 고언'이 필요한 것이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기존의 성공했던 작품과 흡사한 포맷을 가져갈 경우 '아류 논란'과 비교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아직까지는 '위대한 탄생'이 이전 '슈퍼스타 K'에 비교해 다소 지루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난 3일 프로그램에서는 첫 공개됐던 일본 오디션에 대한 소개가 지나치게 구구절절했고, 불필요한 브릿지도 자주 눈에 띄었다. 한 참가자를 비추며 ‘미인도 있다!’라는, 다른 참가자의 외모를 비하하는 듯한 부적절한 자막이 나오기도 했고, 탈락자가 결정될 때마다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 음악이 반복된 것도 세련된 맛을 떨어뜨렸다. 그러면서도 정작 심사 시스템은 ‘슈퍼스타 K’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청자들 역시 '위대한 탄생' 방영 도중 트위터 등을 통해 "예능이 아니라 선거방송같다", "호흡도 길고, 촬영도 진부하다", "맛 없는 뷔페식당에 온 느낌", "쓸모없는 부분을 너무 많이 보여준다", "위대한 탄생이 아니라 위대한 재방송", “‘미인도 있다’라니... 쓴 웃음만 나온다”라며 혹평을 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시선이 호평으로 바꿔가고 있고, 실력있는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생각에도 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긴장감 넘치고 군더더기 없는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게 한 것.
이와함께 기존의 심사위원 제도를 확대발전시킨 멘토 시스템은 '위대한 탄생'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 되고 있다. 본선 참가자가 모두 정해진 뒤 본격적인 멘토 시스템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위대한 탄생’은 ‘슈퍼스타 K’와의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냉정하면서도 날카로운 비판이 눈길을 끌었던 작곡가 방시혁의 존재는 '위대한 탄생'의 큰 매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대 장점은 무엇보다도 눈길을 사로잡는 새얼굴의 등장이다.
지난 3일 방송에서 등장한 2009년 미스코리아 출신의 권리세, 명문 대학교 출신의 백새은 등은 시청자의 많은 관심을 끌어모았고, 17일 방송에서 서태지의 '난 알아요'를 편곡해서 부른 허지애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싱어송 라이터 데이비드 오는 근래 보기드문 실력파들이었다.
장점보다는 시행착오와 성장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위대한 탄생'이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 구성으로 시청자의 욕구를 만족시켜 나가며 '위대한 재방송'이란 비아냥을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될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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