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평범한 맞벌이 커플이라면 아침을 급하게 차려 먹고 서로 잘 다녀오라고 인사한 뒤 각자 직장으로 달려가는 게 보통.
그러나 누군가의 남편 혹은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 하기 위해 준비하는 커플이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은 런던에 사는 제프 대니얼스(40)와 새라 무어(39)가 바로 이런 커플이라고 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이들의 직업은 이른바 ‘섹스 대행자’(sex surrogate). 전문 교육 과정까지 거친 이들은 성적인 문제로 고통 받는 남녀 혹은 커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게 일이다.
섹스에 문제가 있는 의뢰인을 치료하는 것이다.
대니얼스와 무어가 섹스 대행자로 일한 지 어언 19년이 흘렀다. 그 사이 무어는 3323명의 남성에게 섹스요법을 시술했다. 이 가운데 성관계를 처음 경험한 남성은 52명이었다고.
한편 미국 태생인 대니얼스는 여성 2162명에게 도움을 줬다. 이들 가운데 첫 경험자는 49명.
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성적인 문제로 고통 받거나 첫 경험에 대해 공포감을 갖고 있는 개인 혹은 커플과 대화한다.
그러기 위해 대니얼스와 무어는 의뢰인이 자신의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도록 유도한다.
대니얼스는 “섹스 대행자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누군가의 남편이나 아내나 파트너와 침실에서 성관계를 갖는 데 전혀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했다.
대니얼스와 무어의 직업은 단순한 섹스 대가로 돈을 받는 게 아니라 섹스로 의뢰인을 치료한다는 점에서 성매매와 다르다.
전문의들은 특정한 성적 문제로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환자를 대니얼스와 무어 같은 섹스 대행자에게 보낸다.
이들은 의뢰 받은 환자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화하면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한다. 지금까지 영국·미국·프랑스·호주 등지를 돌아다니며 숱한 고객과 만났다.
대니얼스와 무어는 뉴욕 대학에서 카운슬링을 전공하다 만났다. 첫 눈에 반한 이들은 이후 줄곧 모든 일을 함께 해왔다고.
섹스 대행자라는 직업은 윌리엄 매스터스와 버지니아 존슨 부부가 1970년 공저로 발표한 ‘인간의 성적 무능’이라는 저서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들이 제공하는 섹스요법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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