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이 세계 처음으로 줄기세포치료제 상용화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개발성공의 가장 중요한 관건인 '안전성과 효과의 일관성' 문제가 해결되면서, 이르면 내년 초 보건당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에프씨비투웰브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6일 "지난달 말 허가신청을 완료했으며 내년 4월부터는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의약품이 다루지 못했던 근본적 '재생의학'의 시대를 여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프씨비투웰브가 신약허가를 신청한 제품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심근경색 치료제다.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심장근육에 괴사가 일어나고, 궁극적으로 심장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으로 발전하는데, 이를 거꾸로 되돌리는 역할을 해준다.
김 사장은 "줄기세포치료라는 것은 원래 존재하던 것이므로 '기적의 신약'이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 치료방법을 하나의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을 정도로 '일관된 품질과 효과'를 재현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상업적 성공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현재 에프씨비투웰브는 심근경색 줄기세포치료제의 가격을 1500만원으로 책정했는데, 심근경색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의약품이 현재 전무하기 때문에 수요는 충분하다는 게 회사측 전망이다. 일단 내년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연말까지 총 27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며 "화학의약품처럼 공장에서 찍어내 수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지에 배양시설을 갖추거나 품질관리 기술을 전수하는 방식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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