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주민들 "연평도 포격 남의 일 아니다"...관광객 대폭 감소에 시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연평도 포격 사태의 여파가 서울 턱 밑에 있는 강화도에까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 인천 강화군 주민들은 "우리가 서해 5도보다 더 위험하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강화군 내 3개 섬과 민간인통제선 북방지역(강화읍 일부, 양사, 송해면)의 경우 연평도보다도 훨씬 북한 지역과 근접해 있는 접경지역으로, 언제든지 북한군의 도발에 희생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도서 지역인 교동, 삼산, 서도면의 경우 비상사태시 방공호 등 대피시설이 전혀 없어 연평도 포격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이 전혀 없다.
또 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 강화도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 주민들의 시름을 깊게하고 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강화 로얄관광호텔, 서해유스호스텔 등 대형 숙박업소의 예약률은 이전에 비해 20% 정도 감소했으며, 특히 세인관광호텔의 경우는 예약취소율이 50%에 육박했다.
펜션, 민박업소가 몰려 있는 강화군 삼산면은 요즘 관광객 하나 찾아 볼 수 없다. 동절기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예약했다가 취소하는 손님들이 절반 가까이에 달한다.
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 수도권 주민들의 서해 관광지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해 준다는 지적이다.
실제 삼산면 소재 한가라지농원과 보문사 주변 펜션의 경우 예약취소율이 40%정도며, 그나마 예년에 비해 손님들이 40% 이상 감소한 상태여서 더 타격이 크다.
인천시 관계자는 "강화군의 대부분의 주민과 숙박업소 관계자들은 연평도 도발사태에 대한 충격과 놀라움이 진정되려면 앞으로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북한의 재도발 우려해소와 주민을 안심시키는 정부의 신뢰성 있는 대응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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