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불법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울산1공장에서 4주 만에 생산을 재개한다.
지난 주말 설비 개조 공사를 실시하고 점거된 공장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생산 긴급 조치에 나선 것. 이는 비정규직 노조의 불법 점거 농성에 따른 생산 차질액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등 눈덩이처럼 부풀고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울산1공장의 생산이 다시 시작됐다. 울산1공장은 신형 엑센트를 비롯해 클릭과 베르나 등 현대차의 중소형차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22일 동안 진행된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으로 2만400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2700억원이 넘는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며 "신차 출시 후 정상적인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신형 엑센트의 조기 생산이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생산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하지만 생산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정상 가동 때의 50%가량만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점거 중인 자동 창고를 통하지 않고 도장공장과 의장공장의 중간 지점에서 생산 차를 수동으로 떼어 의장공장으로 투입하는 방식으로 생산을 재개했다.
울산1공장은 현재 비정규직 조합원 500여명(노조 주장)이 도장공장에서 의장공장으로 연결되는 컨베이어와 자동 창고를 점거 중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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