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힘입어 부채비율 150%대로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유진그룹이 모 회사인 유진기업의 뼈를 깎는 재무개선 노력에 힘입어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재무 건전성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8년 주거래은행인 농협과의 재무구조 개선 약정 당시 310%에 달하던 유진그룹 부채비율은 2년 만에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226%에서 올해 상반기 187%로 낮아졌다. 올해 말까지 150%대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특히 유진기업이 보유한 주식회사 로젠(로젠택배)이 800억원 수준에서 매각이 진행되고 있어, 올해 1000억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그룹은 지난해 유진투자증권 지분매각을 시작으로 공장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을 통해 1860억원을 마련했다. 또 유진기업과 하이마트가 각각 1150억원, 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약정 이후 6000여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또 내년부터 의무 적용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올해 이미 도입했다. 자산매각 등 다양한 재무구조 개선 활동이 진행 중이고 내년 상반기에 계열사인 하이마트에 대한 신규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어 선진화된 회계기준 도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대규모 영업권을 보유한 하이마트의 경우 이를 상각하지 않고 매년 재평가를 하게 됐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영업실적과 관계없이 회계상으로만 매년 890억원에 달하는 영업권상각을 해야하는 불합리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하이마트의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의 실적도 관계기업투자이익으로 올 상반기에만 190억원(연결기준) 정도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반면 IFRS 도입으로 기존에 자본으로 분류되던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부채로 분류된다. 지난해 말 기존 기업회계방식(K-GAAP) 기준으로 179%까지 낮아졌던 유진기업의 부채비율이 올 상반기 212%까지 올라간 가장 큰 이유다.
현재 하이마트는 그룹에 편입된 이후 매출은 물론 현금영업이익(EBITDA)까지 신기록을 세우며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6730억원, 현금영업이익 217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백재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진기업은 최근 2년간 꾸준히 재무개선 활동을 진행해 왔다"며 "내년 상반기 하이마트가 상장되면 이를 계기로 기업 가치를 긍정적으로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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