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유럽의 상금왕' 마틴 카이머(독일)가 특급대회 대신 애인을 선택했다는데.
카이머는 당초 2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 셔우드골프장(파72ㆍ7027야드)에서 개막하는 '특급이벤트' 셰브론월드챌린지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세계정상급 선수 18명만 초청장을 받아 출전하는, 우승상금이 무려 120만 달러에 달하는 '돈 잔치'다.
카이머는 그러나 돌연 대회 출전을 포기했고 닉 와트니(미국)가 '대타'로 나가게 됐다. 카이머의 불참은 지난달 30일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퀄리파잉(Q)스쿨이 열린 스페인 무르시아의 라망가골프장에서 이유가 밝혀졌다. 카이머는 바로 프로골퍼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 대회에 출전한 여자친구 앨리슨 미첼레티(미국)의 캐디를 맡았다.
미첼레티는 남코스(파73)에서 치른 1라운드에서는 16오버파 89타를 쳤지만 카이머가 합류한 북코스(파71)에서의 2라운드에서는 5오버파 76타를 쳐 '세계랭킹 3위 캐디' 덕을 톡톡히 봤다. 두 파트로 나뉘어 상위 35명씩 70명이 15일부터 열리는 최종 예선에 나갈 자격을 얻는 이번 대회에서 사우스-노스 예선에 출전하고 있는 미첼레티는 그러나 공동 74위로 최종 예선 진출은 불투명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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