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국투자증권은 30일 LG에 대해 비상장 자회사들의 실적 호전은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했다.
이훈, 엄기호 애널리스트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하는 LG가 뒤늦게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며 "관심을 끄는 점은 비상장 자회사들의 호조세"라고 말했다.
내년 상장이 예상되는 실트론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33% 증가한 579억원으로 분기별 최대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5312억원에 이르는 순차입금(부채비율 161%)은 오는 2012년에 75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중 IPO를 통한 현금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지난 9월 실트론의 액면분할은 내년 상장을 위한 사전작업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LG MMA와 서브원의 영업이익은 업황개선에 힘입어 각각 470억원, 4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8%, 68% 성장해 비상장 회사들의 실적 모멘텀을 강화시켜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LG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대비 38% 하락한 337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으나 이는 LG전자의 실적부진 때문"이라며 "이미 LG전자의 실적발표로 이같은 결과가 충분히 예상됐다는 점에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결론적으로 LG의 기업 가치는 변함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7월 6만6000원을 저점으로 9월2일 9만4300원까지 상승하며 지주회사 주가상승을 주도했던 LG 주가는 이후 8만1200원까지 하락한 상황"이라며 "하락기간 중 주가가 변했을 뿐 순자산가치(NAV)가 훼손될 특별한 요소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지주회사 LG 주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LG화학과 LG전자 주가는 하락기간 중 오히려 각각 7.0%, 7.9% 상승했으며 그동안 LG 재평가에 핵심 요소였던 비상장 자회사들은 3분기에 이어 내년 이후에도 실적호조가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