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사태 불구 공익 침해 범죄 잇따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북한의 연평도 기습 포격으로 민간인ㆍ군인들이 희생돼 추모 열기가 일고 있는 가운데, 인천 지역에서 이를 무색케하는 공익 침해 범죄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 28일 "해군이 북한에다 대포를 쏠 예정"이라는 허위 문자를 퍼뜨린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로 고등학생 A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A군은 지난 24일 오후 인천 시내 한 슈퍼마켓 앞에서 친구와 후배 14명에게 "해군이 오후 9시쯤 북한에다 포탄 5발을 쏠 예정"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혐의다.
A군의 문자를 받은 사람들은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고, 발신자를 추적한 경찰은 지난 25일 오후 학원에 있던 A군을 붙잡았다.
A군은 "연평도 포격을 보고 장난을 쳤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폭파하겠다고 협박전화를 한 40대 남자도 있었다.
인천공항경찰대는 지난 26일 오전 10시15분과 11시 10분쯤 각각 서울 인천경찰청 112 지령실과 인천ㆍ김포공항에 "공항을 폭파하겠다"는 전화를 수차례 걸었다.
이로 인해 경찰 특공대가 출동해 여객기 정밀 수색 및 폭발물 탐색에 나서는 등 한때 큰 소동이 빚어졌다.
B씨는 전화를 건지 20분 만에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붙잡혔는데 "대한민국에 불만이 많아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도 사태로 출어를 하지 못한 어선의 선원ㆍ선주들이 도박을 하다 붙잡히기도 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 24일 오후 9시쯤 인천 중구 항동의 한 식당에서 판돈을 걸고 화투를 친 혐의로 꽃게잡이 어선 선장 C모(50)씨 등 5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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