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이 우리나라 방문 계획을 돌연 연기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따라 양국간 입장이 껄끄러워지면서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방한 일정에 이명박 대통령 예방까지 포함됐다는 점에서 외교적 결례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5일 양 부장의 방한이 "중국측 일정상의 이유로 연기됐다"며 "양 부장의 방한 시기와 관련해서는 추후 양측간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양제츠 부장은 26일과 27일 우리나라를 찾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다. 특히 외교부는 이번 북한 연평도 도발 사건과 관련, 중국측에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일 밤 중국측에서 갑자기 일정을 연기했다.
이번 중국측의 움직임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상황인데다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참여하는 한미 서해연합훈련에 대한 불만 표시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측의 설명이 있을 것"이라며 대답을 피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중국측의 일정 연기에 대해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국가 정상 예방까지 계획된 일정은 이틀 앞두고 취소한 것은 우리측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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