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中 텐진에 태양광·백화점 등 사업진출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한화갤러리아는 명품백화점, 한화투자신탁운용은 자산운용업 각각 추진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이 중국 사업 강화를 위해 톈진시 부시장을 만나 태양광·백화점·자산운용업 등의 진출방안을 논의했다.

25일 한화그룹은 이날 오후 런쉐펑 톈진시 인민정부 부시장을 비롯해 30여명이 서울 장교동 본사를 방문해 김 회장과 한화의 중국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톈진시는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로 국가급 경제특구 개발을 진행중이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중국에 적극 투자할 것을 약속했고, 톈진시는 ‘한화 지원팀’을 만들어 세제 혜택을 비롯한 행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회장은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한화그룹을 키워왔고 중국투자는 외국이 아닌 새로운 경제 중심권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중국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 부시장은 “톈진시는 중국 정부로부터 개발 특구로 지정받아 내년부터 12차 5개년 계획이 시작돼 5~10년 내 큰 발전이 예상된다”며 “한화가 진출할 경우 세제 혜택, 부지가격 할인, 시설비용 할인 등 많은 혜택과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런 부시장 일행은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김현중 한화건설 대표, 홍기준 한화케미칼 대표 등을 만나 구체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화그룹은 크게 태양광과 명품백화점, 자산운용 등 세부분으로 나눠 투자를 진행하고, 각 사업부문별로 역할을 분담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케미칼은 런 부시장 일행에 태양광 사업 현황과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톈진시에 태양광 공장을 증설할 경우 기존 공장이 있는 강소성 치동이나 중국내 타 지역보다 많은 혜택을 줄 것을 요청했다.

백화점 사업을 맡은 한화갤러리아는 톈진시 5대원지구에 위치한 문화재급 구 시청 건물에 명품백화점 출점을 추진하기로 했다. 더불어 한화투자신탁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은 톈진시 산하 금융기관과의 합작을 통한 자산운용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에 한화차이나 본사사옥 신축을 검토중인 한화측은 톈진시에 신축할 경우의 혜택과 관련한 논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종료 후 한화S&C는 톈진시 서청경제개발구 관리위원회와 유시티(U-CITY) 개발사업과 관련한 포괄적 업무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유시티사업과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 등의 추진에 뜻을 모았다.

김 회장은 올들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 9월 톈진 다보스포럼, 10월 한·중 재계회의 등에 잇따라 참석해 투자와 관련한 논의를 가져왔고, 이번 톈진시 일행의 방문을 계기로 중국 사업이 구체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