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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K5의 옷맵시 ‘현대제철’이 끌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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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車강판의 꽃 ‘외판재’ 내년부터 양산
연구소에서 개발한 27종 생산, 2012년까지 20종 추가
총 96종 개발키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내년부터 쏘나타와 K5 등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전 차종이 현대제철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23일 2고로 완공으로 연산 800만t 체제를 구축한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는 내년부터 자동차 강판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외판재를 양산한다.


자동차 강판은 흔히 프레임과 구조물, 실내 장식 등에 쓰이는 내판재, 차의 외형을 이루는 외장재로 나뉜다. 그중에서는 외장재는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요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통하는 데, 정교하고 화려해지는 자동차 디자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컬러 표현력과 여러 가지 구조로 변화할 수 있도록 쉽게 휘어질 수 있는 연신률이 높으면서도 차체 안전을 위해 높은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업계의 대세로 자리잡은 친환경성을 실현하기 위해 보다 얇고, 무게도 가벼운 소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우선 내년부터 루프와 도어 등에 적용되는 자동차 외판재를 양산하며 2012년에는 팬더와 후드 등에 적용되는 고성형 외판재 20종을 개발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35kg, 40kg급 차체 내판용 고성형 강판을 개발했으며, 현대·기아차현대하이스코와 연계해 연간 44종의 자동차용 강판 개발 목표를 49종으로 확대했다. 당초 내년 3월 개발 예정이었던 차체 외판용 강판도 C열연공장 조기 가동과 연계해 5개월 앞당긴 이달에 개발을 완료하기도 했다. 이들을 합해 총 96종의 자동차강판을 2012년까지 마무리 짓는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에 위치한 현대제철연구소는 올해 말까지 현대·기아차에 적용되고 있는 자동차강판의 70%, 2011년까지 99%에 이르는 재질을 개발·완료하고 2013년부터 초고강도강 등 자체적인 신강종을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자동차강판 독자개발의 효과는 엄청나다. 연구소가 개발한, YF쏘나타 차량 측면에 적용돼 충돌시 탑승자를 보호하는 B필러(pillar)는 내년 상반기부터 수입산 대신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소재로 만든 제품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 그룹은 연간 400억원에 이르는 수입대체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사업을 시작할 당시인 지난 2006년만 해도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자동차강판을 개발하는데 최소한 7~10년의 연구기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이러한 예상을 깨고 1고로가 상업생산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자동차 외판재 양산체제를 갖췄다. 이처럼 자동차용 강판 개발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선행 맞춤연구’에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이 신차 개발단계에서부터 철강업체와 강판 기술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고 있듯이 중장기 미래에 출시할 차종에 필요한 강종을 설계 단계에서 함께 개발해 나간다는 뜻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자동차강판 제조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일관제철소 착공 이전인 2005년 12월 당진 제철소 내에 ‘현대제철연구소’를 먼저 착공토록 했다. 2007년 2월 완공된 연구소는 자동차 부문 제조업 수직계열화를 이뤄낸 그룹의 특성을 살려 현대제철이 조강생산과 열연강판 제조분야를 연구하고, 현대하이스코가 냉연강판 제조분야를, 현대·기아차가 완성차 개발 분야를 중점 연구하는 ‘프로세스 단계별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연구소에는 제조업체와 수요업체 3사의 석·박사급 연구원 400여명이 함께 모여 호흡을 같이 하며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일관제철소 중에서도 가장 효율성 높은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제철은 어떤 업체보다 빨리 자동차 강판을 생산할 수 있었다.



강종의 품질은 원재료인 쇳물 못지않게 제강과 연주공정에서 좌우된다. 현대제철은 이미 50년 이상의 전기로 조업 경험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강 및 연주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러한 노하우는 자동차 강판 개발 시기를 앞당기는데 일조했다.


이러한 성과는 특허 출원으로 이어져 연구소는 지난해 880건에 이어 올해도 1000건에 이르는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연구개발 분야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내년 850억원을 투자해 연구소를 증축하며,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할 예정이다.


또한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 고급강 적용 확대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대형 서보 프레스(Servo Press), 정밀 개재물 분석기 등 ‘신공정 시험재료 평가설비’도 확대할 계획이다.


당진(충남)=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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