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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공동 방제 중단된 후 말라리아 2배로 급증...방역 비상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 지역에 말라리아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 일부에선 남북 공동 방역 활동이 현 정부 들어 중단된 후 말라리아 환자 수가 늘어난 만큼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까지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수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데다 비위험지역에도 말라리아모기 원충감염 검출결과가 나왔다.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현재 인천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수는 모두 250명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수 164명보다 무려 86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말라리아 환자 발생 진앙지로 지목돼 오던 강화지역 이외에도 도심까지 말라리아 환자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강화지역에는 지난해 55명의 환자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32명이 늘어난 8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서구지역에는 44명으로 지난해 28명보다 16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평과 계양의 경우 올해 23명, 13명의 환자가 발생해 지난해 24명, 13명과 비슷했지만 연수, 옹진 동구는 14명, 10명, 7명으로 지난해 10명, 7명, 5명보다 조금 늘어났다.


하지만 비교적 말라리아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남동지역의 경우 올해 21명의 환자(지난해 13명)가 발생했다. 남구에는 18명(지난해 5명), 중구에는 13명(지난해 4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말라리아모기의 원충 감염 검출결과를 보면 강화지역에서 올해 27건(지난해 11건)이 발견됐으며 서구 2건(지난해 5건), 중구 3건(지난해 2건)이 각각 발견됐다.


그러나 그동안 말라리아모기 원충 감영 감출 조사에서 단 한건도 발견되지 않았던 계양과 남동, 연수, 동구에는 올해 각각 2건, 4건, 4건, 1건이 발견돼 말라리아모기 노출이 비위험지역에서도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인천 지역의 말라리아 모기는 대부분 북한과의 접경 지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남북간 공동 방역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 지역에서 아무리 방역을 해봤자 북한 지역에서 넘어 오는 말라리아모기들이 많아 소용이 없으므로, 공공 방역을 통해 말라리아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인천시는 말라리아 환자가 늘어나자 지난 2007년 부터 북한에 말라리아 모기 방역지원을 실시했다. 이듬해 인천의 말라리아 환자는 전년도 484명에서 164명으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정부의 대북교류 중단 조치로 지난해부터 인천의 방역 지원이 멈추며 말라리아 환자가 늘기 시작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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