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객원 기자]역시 박주영(AS모나코)이었다. 그리고 '킬러'란 말은 아무에게나 붙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멋진 골이었다.
박주영은 19일 중국 광저우 텐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연장 전반 2분만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준결승행을 이끌었다.
이로써 박주영은 최근 3경기 연속골이자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2도움)의 맹활약을 이어가게 됐다. 박주영은 대표팀 합류 후 치른 네 경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박주영의 활약 덕에 홍명보호는 24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구자철의 코너킥에 이은 홍정호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27분 카리모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부를 연장으로 이어갔다. 선수들의 얼굴에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러나 한국에는 '해결사' 박주영이 있었다. 박주영은 연장 전반 2분, 김영권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찔러준 볼을 골대를 등지고 받은 뒤 재빨리 돌아 터닝슛을 날렸고, 이는 우즈벡 골키퍼 손을 스치며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박주영의 골에 탄력을 받은 한국은 연장 전반 12분 상대 패스를 가로챈 김보경이 골키퍼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까지 뽑아낸 덕분에 3-1의 짜릿한 연장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박주영은 이전 우즈베키스탄과의 대결에서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바로 지난 2005년 6월,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이던 우즈베키스탄과의 2006년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린 것.
당시 이 골은 한국의 6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교두보가 되었던 동시에 박주영의 A매치 데뷔골이기도 했다.
그리고 5년 만에 아시안게임 8강에서 우즈벡키스탄을 다시 만난 박주영은 이번에도 짜릿한 연장 결승골로 자칫 탈락 위기에 놓일 뻔한 대표팀을 구해내며 '우즈벡 킬러'의 명성까지 얻어냈다.
박주영의 활약 속에 4강에 진출한 한국은 23일 오후 8시 북한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올라온 UAE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객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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