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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박주영·김정우, '와일드카드' 존재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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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와일드카드'는 이런 것이다. 홍명보 감독이 꺼내든 와일드카드 두 장, 박주영(모나코)과 김정우(광주상무)가 한국축구의 '와일드카드 잔혹사'를 끊고 금메달로 가는 8강행에 귀중한 디딤돌을 놓았다.


김정우와 박주영은 15일 중국 광저우 텐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개최국 중국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16강전에서 선제 결승골과 추가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8강에 진출해 24년만의 금메달 탈환에 성큼 다가섰다.


이날 중국전은 16강전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6만여 중국 홈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심판의 애매한 판정 등 홈텃세와 중국 특유의 '침대축구'를 견뎌야 한다는 변수와 장애물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지면 그대로 탈락'인 토너먼트에서 객관적 전력 뿐 아니라 경기를 둘러싼 환경과 분위기가 그 어느 경기보다 중요한 건 말할 필요가 없다. 한국이 전력상 중국에 몇 수 위지만 이런 요소들 때문에 승리를 장담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이런 절체절명 상황에서 박주영과 김정우는 '큰 형님'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와일드카드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박주영은 최전방에서 중국 수비진을 이끌고 다니며 후배들에게 공간을 내주거나 날카롭고 빠른 패스로 클래스가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김정우 역시 노련함을 바탕으로 공수를 조율하는 가교 역할을 하며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이들이 합작한 선제골과 추가골은 후배들의 발을 더욱 춤추게 했다. 결국 후반 13분엔 조영철이 시원한 쐐기골로 선배들의 투혼에 화답하며 완승을 도왔다.

특히 한국 축구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때 처음 도입된 와일드카드 제도와 유독 인연이 없었다.


가깝게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이천수가 올림픽 선수촌에서 타팀 선배와 마찰을 일으키며 구설수에 올랐고. 김동진은 무릎 부상으로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었다. 결국 대표팀은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3-4위전에서도 패해 노메달로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도하 대회 때 코치로서 이런 부작용을 가까이서 지켜본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회 직전 특별히 "와일드카드에게 큰 부담감을 지우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박주영과 김정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리고 이들은 홍명보 감독의 믿음에 보은하며 신바람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홍명보호를 지탱하고 있는 든든한 두 기둥, 박주영과 김정우가 남은 경기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펼쳐보이길 축구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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