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캄보디아는 무엇보다 '앙코르 유적지'로 대표되는 나라다.
'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 등 그 엄청난 규모와 웅장함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과학자들조차 아직도 해석이 불가능해 '세계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그래서 지구촌 사람 모두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관광지'로 우선적으로 꼽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이곳에 '숨겨진 골프천국'이 있다. 최상의 양잔디가 카페트 처럼 깔려 있는, 2인 플레이든 5인 플레이든 '내 멋대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이른바 '대통령골프'가 가능한 시엠립 외곽의 '골프장 3형제'다. <골프三매경>이 이번 주에는 골퍼들의 겨울여행을 위해 '사색과 역사와 골프를 만끽할 수 있는'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 캄보디아, '느림의 골프'= 캄보디아는 사실 골프와는 거리가 멀다. 2006년 이전 수도인 프놈펜에 있는 2개 골프장이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4개 골프장이 조성됐고, 이 가운데 3개가 캄보디아 '제3의 도시' 시엠립 외곽에 있다. 첫번째 매력은 '느림의 골프'다. 주말에 5인플레이를 해도 앞 뒤 팀을 만나기 어려울 정도로 여유롭다.
골프장도 도심에서 최대 20분이면 모두 도착할 수 있는 근거리에 있어 동선도 짧다. '스윙 머신' 닉 팔도(잉글랜드)가 설계한 앙코르골프리조트(파72ㆍ7279야드)가 대표적인 골프장이다. 대부분의 홀들이 호수를 끼고 있고, 그린 주위를 벙커가 겹겹이 엄호하고 있는 전략적인 코스다.
씨엠립레이크(파72ㆍ7400야드)는 국내 기업인 경안레저산업이 직영해 한국적인 분위기이고, 소피텔포키트라(파72ㆍ7327야드)는 아시안(APGA)투어 캄보디아오픈이 개최된 곳이다. 앙코르와트사원이 위치한 시엠립시 정중앙에 자리 잡아 11세기 크메르 왕국시절의 유적지인 롤루(Roluh) 다리를 그대로 살려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 영원한 불가사의, '앙코르와트'= 오후에는 고대했던 '역사속으로의 여행'이다. 12세기 크메르 왕인 수리야 바르만 2세가 쌓아 올렸다는 앙코르와트,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동서로 1.5㎞, 남북으로 1.3㎞에 걸쳐 있고, 높이가 50m에 달한다. 길이 800m에 이르는 4개 벽면에는 왕국의 건국 과정과 정복 전쟁을 기록한 부조가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 있다.
앙코르와트는 그러나 거대한 앙코르 유적지를 대표하는 하나의 사원일 뿐이다. 앙코르톰, 타프롬, 톰마논, 스랑스랑, 타케오, 프라삿 크라반 등 9세기에서 13세기에 걸쳐 이 일대에 조성된 앙코르 왕조의 사원, 왕궁, 무덤 등이 모두 '세계의 불가사의'다. 해마다 100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까닭이다.
자야바르만 7세가 1200년께 건설했다는 앙코르톰은 특히 '숨이 막힐 정도의' 장관이다. 성벽 한 변의 높이가 8m, 길이가 3㎞에 달하고, 바깥 쪽에는 113m 너비의 수로를 파서 적의 침입을 막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폐허'로 불리는 타프롬 사원은 나무들이 석벽을 뚫고 자라 오랜 역사 속에 이제는 나무가 사원을 완전히 점령했다.
▲ 쌀국수로 '속 풀고', 무공해 채소로 '건강 지키고'= 캄보디아는 면과 같은 국수류의 음식이 많다.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베트남 쌀국수'를 능가하는 '캄보디아 쌀국수'가 속풀이에는 그만이다. 재래시장을 찾아 최고의 당도를 자랑하는 다양한 열대과일을 맛보고, 가지와 미나리, 쑥과 같은 '건강 채소'를 곁들인 돼지고기 요리를 즐기는 것도 별미다.
도시가 크지 않아 조금만 움직여도 다양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 국내 골퍼들은 더욱이 예전에 북한에 망명했던 시하누크 전 국왕의 적극적인 지지로 설립됐다는 평양랭면 식당에서 북한의 전통적인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 태국의 해산물과 베트남 요리, 에프씨씨 앙코르 레스토랑과 같은 유럽풍의 서양식당에 가면 향토적인 맛의 스테이크도 있다.
소카, 아만다라호텔 등 씨엠립 시내에만 약 200여개의 숙박시설이 있고, 호텔에는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 등 부대시설도 충분하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인근 마사지 숍에서는 골프와 관광으로 지친 하루의 피로를 풀 수도 있다. 하나골프(www.hanatour.com, 02-725-6100 )에서 올 겨울 캄보디아 골프여행을 위해 서둘러 패키지를 만들고 있다.
시엠립(캄보디아)=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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