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6이닝 1실점' 양현종, 위기서 더 빛났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양현종(KIA)이 중국타선을 잠재우며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양현종은 18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홈팀 중국과 준결승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5삼진 3볼넷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1회와 3회 주자를 내보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위기마다 병살타구를 유도하는 노련한 피칭으로 중국 타선을 잠재웠다. 최고 구속은 145km.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은 대표팀은 중국을 7-1로 꺾고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제구 난조 탓이 컸다. 실투를 몇 차례 허용했고 변화구도 자주 가운데로 몰렸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틈새를 놓치지 않았다. 3회 선두타자 린샤오판의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와 후속 지아더롱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맞았다.

김시진 투수코치와 포수 박경완은 마운드에 올라가 양현종을 격려했다. 그리고 이후 그는 과감하게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으며 안정을 찾아갔다. 호우펑리엔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지만 앞선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허용한 추이샤오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양현종은 이후 중국타선을 꽁꽁 묶었다.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상대의 시선을 교란시켰다. 초반부터 보인 위기관리 능력도 그대로 빛을 발휘했다. 5회 앞선 타석에서 득점을 허용했던 린샤오판을 볼넷으로 내줬지만 후속 지아더롱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잡아냈다.

한편 양현종의 호투로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오는 1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대만의 준결승 승자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