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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화려한 부활..사상최대 IPO(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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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화려한 부활..사상최대 IPO(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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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화려한 '부활'를 알렸다. 미국 자동차 '빅3'로 군림하던 미국 자동차 산업의 자존심 GM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발발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지난해 6월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상장 폐지된 GM은 17일(현지시간) 주당 33달러로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를 통해 조달이 가능한 자금은 최대 231억달러로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된다. 그동안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만한 화려한 재기인 셈이다.


◆ 가버먼트 모터스, 오명 벗나 = GM의 역사는 금융위기 동안 미국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크라이슬러·포드 등과 함께 자동차 왕국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GM은 금융위기가 촉발되면서 속수무책으로 흔들렸다.

GM이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없었던 정부는 총 495억달러라는 자금을 투입했다. 이로 인한 정부 지분은 61%로 GM은 사실상 국유화됐다. 가버먼트 모터스(Government Motors)라는 오명을 얻게 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파산보호 신청과 상장폐지라는 아픔을 겪은 GM은 재기를 위해 허머 등 보유 브랜드를 매각하고 공장 폐쇄와 감원에 나서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지난 3분기 GM의 순익은 21억6000만달러로 3개 분기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GM측은 조달한 자금을 정부 구제금융을 상환하는데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GM은 95억달러의 구제금융을 갚았으며, 이번 IPO 이후 약 220억달러를 구제금융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후 정부 지분은 최대 26%까지 줄게 된다.


◆ 사상최대 IPO.. 의미는 = GM의 이번 IPO는 무엇보다도 그 규모 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빅3의 몰락과 함께 그동안 투자자들이 외면했던 자동차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늘어났다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지난해 자동차부문 구제금융을 담당했던 스티븐 래트너는 "GM·포드·크라이슬러 등이 긍정적인 재무 상태를 보이면서 그동안 투자를 꺼렸던 자동차주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GM은 처음 목표 공모가를 주당 26~29달러 수준으로 잡는 등 다소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자동차 빅3가 서서히 흑자를 내기 시작하는 등 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요는 예상 수준을 뛰어넘었다.


해외 투자자들 또한 GM의 IPO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은 약 5억달러에 GM 지분 1%를 매입하기로 합의,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중동과 아시아 지역의 3~4개 국부펀드 역시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한 GM은 공모가 목표치를 주당 32~33달러로 상향하는 한편 공모 규모도 30% 가량 늘리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재점화된 유럽발 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 악화된 지표 등으로 호재에 목말라 있던 미국 증시도 이번 GM의 IPO로 인해 한층 상승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역시 IPO를 계획 중인 크라이슬러 등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됐다.


아난트 선다람 다트모스대학교 교수는 "3분기 보여준 모습을 그대로만 유지하더라도 GM은 구제금융 전액 상환 등 정상궤도에 올라서게 될 것"이라면서 "GM의 첫 거래 종가가 공모가를 넘어서는 주당 36달러를 기록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 리델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자들의 GM의 사상 최대 IPO 규모 전망에 고무된 상태"라면서 "특히 힘든 시간동안 GM을 지켜봐준 모두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GM 주식의 정식거래는 하루 뒤인 18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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