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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건설 인수 실패..문책 인사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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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차그룹이 수개월간 공을 들였던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참패하면서 문책 인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고 굵직한 사안을 거칠 때 마다 정몽구 회장은 인사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해왔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8월 정 회장은 미국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방문 당시 현장경영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현지 공장장을 교체한지 5개월여 만에 전격 경질했으며 다음달인 9월에는 정성은 기아차 부회장을 '리콜'을 이유로 교체하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건설 M&A와 관련해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오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중장기 비전까지 마련했던 만큼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향후 경영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문책성 인사가 나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올 연말 예정된 정기 임원 인사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함께 승진 및 전보 인사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패에 대해서도 적잖은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문책성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내비치고 있다. 현대건설 M&A를 진두지휘했던 조위건 현대엠코 사장의 경우 그룹 내 최고 M&A 전문가로 통하는데다 정진행 부사장과 이석장 이사 등 10여 명 남짓한 M&A 핵심 멤버들 역시 정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 인수가 완전히 마무리되는 내년 초까지 인사가 미뤄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고 해도 현대차의 기회가 영영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순위만 아닐 뿐, 현대차도 승산은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이 이달 말 MOU를 체결하면 다음달 초 이행보증금을 납부하는데, 이후 진행되는 정밀실사와 자금 동원 능력 등에서 제대로 대응을 못할 경우 기회는 다시 현대차 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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