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회장에 감정원 소속 평가사 뭉치면 협회자 당선은 무난하다는 업계 등식 성립하다는 분석 제기돼 눈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조문규 3대 한국감정평가협회장(71), 허통 제4대 회장(68), 김상윤 제9대 회장(63).
이들 '전임 회장 3인방'은 누가봐도 제12대 유상열 회장을 만든 '1등 공신'들이다.
특히 조 전 회장은 감정원 공단화 반대를 위한 임시총회 직후부터 유 전 차관을 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하기 위해 노력했던 '특등공신'
이후 허통 전 회장과 김상윤 회장도 유 회장 당선을 위해 공식 선거운동원에 등록할 정도로 열성적으로 뛰었다.
이들과 함께 허 전 회장과 김 전 회장은 감정원 공단화 파고를 넘지 못하고 사퇴한 김원보 전 회장을 당선시킨 '킹메이커' 역할을 해 11대 회장에 이어 12대 회장까지 만들어낸 위력(?)을 유감 없이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15일 오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12대 회장 선거를 위한 임시총회에서 이들은 김영도 후보 지지자인 최태규 평가사로부터 집중적인 포화를 맞았다.
최 평가사는 자기들 손으로 협회장을 만들겠다는 잘못된 '상왕 노릇'을 언제까지 할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언제까지 '상왕노릇'할 것이냐는 식의 후배 평가사의 따끔한 질타로 들렸다.
여기에 한국감정원 소속 평가사들까지 가세하면 당분간 이들 '2~3인방 전임회장'들 위력을 당해낼 후보는 없을 듯하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감정원은 공단화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좌우될 입장이어 제9대 김상윤 회장 때부터 집단적인 의사표시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감정평가사 회원 수가 5000여명 이상 되지 않을 때까지는 결정적인 케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선거에서도 전체회원 2962명 중 회원 1500~1600여명이 참여하는데 감정원 평가사 200여명이 뭉치면 앞으로 당분간 계속해서 감정평가회장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는 분석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임 회장 몇 명에다 감정원이 뭉치면 협회장 당선은 결코 어렵지 않은 것이라는 것이 몇 차례 증명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당선시킨 회장이 얼마나 업계를 위해 일을 해내는지가 중요하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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