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추진하는 감정원 공단화와 업계 갈라진 골 어떻게 매울지 주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유상열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감정평가사 자격 취득 후 27년만에 감정평가협회장으로 돌아왔다.
유 전 차관은 당초 감정평가협회장에 뜻이 없었으나 조문규 허통 김상윤 전 협회장 등의 간곡한 권유에 의해 협회장 선거에 뛰어든 지 2주만에 제12대 한국감정평가협회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과거 건설교통부 차관을 지낸 거물급 인사인 유 신임 회장이 넘어야 할 산이 결코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유 회장 당선자는 회장 취임과 함께 친정인 국토해양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감정원 공단화 작업부터 막아야 할 입장이다.
유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어떤 수를 쓰더라도 기필코 감정원 공단화만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15일 회장 당선후 소감에도 이같은 말을 되풀이 했다.
이는 유 신임 회장이 풀어야 하는 절대절명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현실은 녹녹해 보이지 않는다.
국토해양부는 오늘 19일 감정원 공단화를 내용으로 한 입법 예고안을 가지고 공청회를 거져 예정대로 국회에 부동산감정평가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유 회장 당선자는 16일 취임과 함께 곧 바로 감정원 공단화를 막을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이와 합께 이번 선거과정에서 유 당선자 선거캠프에서 김영도 후보에 대한 말로 할 수 없는 흑색선전을 해 두 진영간 씻을 수 없는 감정의 골을 어떻게 해결하냐도 과제가 아닐 수 없다.
8쪽에 이른 문건까지 나돌아 문건 작성자에 대한 수사기관 고소 등 사태로 번질 경우 업계는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 신임 회장이 취임 이후 감정평가업계는 안밖으로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이런 상황 유 당선자가 어떤 리더십을 보일지 주목된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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