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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부자' 美 기업들, 어디에 돈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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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현금부자' 미국 기업들이 경기가 살아남에 따라 본격적으로 돈을 쓸 태세다. 주된 사용처는 기업 인수·합병(M&A). 또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 등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총 1조달러 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 미국 기업들이 향후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에는 M&A와 관련된 각종 루머가 팽배한 상태다. 실제 M&A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업 M&A 규모는 총 85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이는 2년래 최고 수준이다.


지난 여름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중 약 25% 가량이 향후 6개월간 보유 현금을 소진하겠다고 응답했으며 그 중에서도 3분의1 이상이 기업 인수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배당금을 늘리겠다는 기업도 12%를 차지했다.

가장 M&A가 활발하게 벌어질 것으로 꼽히는 분야는 제약·기술업종이다. 바만 모사베르 라마니 UAS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다수 제약회사는 제조하는 약품의 종류를 변경하기 쉽지 않아 이미 이러한 약품 개발에 시간과 돈을 투자해 둔 생명공학 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기업 인수는 필수적인 사업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경기 침체동안 꺼려왔던 자사주매입과 배당금 인상 등에 나서고 있다.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지난 2분기 자사주 매입에 나섰으며, 그 규모만도 776억4000만달러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기 자사주매입 규모가 242억달러에 그쳤던 것과 비교할 때 무려 220% 늘어난 것이다.


특히 IBM·마이크로소프트(MS)·휴렛팩커드(HP)·시스코·퀄컴 등 IT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비중은 전체의 27%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S&P 측은 올해 말까지 기업들의 자사주매입 규모가 3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올 상반기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배당금을 인상한 기업은 135개로 집계됐으나 배당금을 삭감한 기업은 두 개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87개 기업만이 배당금을 인상하고 65개 기업이 삭감했던 것과 비교할 때 크게 개선된 것이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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