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분과 토의에 참여했던 최고경영자(CEO)들의 밝은 표정에서 이번 행사가 성공적이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11일 G20 비즈니스 서밋 분과를 마치고 점심식사 장소인 '워커힐 극장'으로 이동하는 CEO들은 마치 수업을 듣고 강의실을 옮겨가는 학생들과 같이 다소 여유롭고 들뜬 표정을 짓고 있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리인(Deputy)과 함께 이동하면서 복도에 진열된 보석들을 유심히 살펴보며 지나가는 여유를 보였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밝은 표정을 지은 가운데 대리인의 귀에 귀속말로 속삭이며 오찬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대학생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너댓명과 자리를 이동하고 있었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은 평소 마라톤으로 다져온 체력으로 흰머리에도 강단있고 단단한 걸음으로 세 명의 동행인과 점심자리로 이동했다.
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점심식사 장소로 발걸음을 함께 했는데, 이 또한 선후배 간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 편안한 모습이었다.
이 자리에서 참석한 CEO들은 지난 3개월간 워킹 그룹과 화상회의와 잦은 토의를 거쳐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성과를 떠나 인간적인 스킨십을 강화하는 데 의의를 둘 만하다는 게 CEO들의 공통된 견해다.
비즈니스 서밋 CEO 참여 기업 관계자는 "서울에서 최초로 열리는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CEO분들이 자신의 기업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 CEO들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있어 한번 만나기도 힘든 내로라하는 기업 CEO들과, 수업을 같이 듣는 클래스 메이트처럼 네트워킹을 형성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우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앞서 열린 개막 총회에서 "G20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서울G20 비즈니스 서밋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희망한다"며 "기업인들의 민간 참여가 국제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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