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다고 청와대가 10일 밝혔다.
교황이 G20 의장국 정상에게 친서를 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8일자(바티칸 현지시간) 서한에서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는 최초로 아시아에서 개최돼 세계 무대에서의 아시아의 책임과 중요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은 한국이 이뤄낸 상당한 수준의 경제 발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황은 또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직면한 수많은 심각한 문제들에 대해 항구적이고 지속가능하며 정의로운 해결책을 찾기를 권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특히 "세계의 이목이 대통령께 집중돼 있다"면서 "전 세계는 다른 나라들을 희생시켜 일부 국가들에게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지 않는 '상식적 합의'를 통해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할 해법이 채택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G20이 보편적인 공동선의 정신을 이해하고 성취하고자 협력하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님의 가호가 서울 정상회의 참석자들에게 내리기를 기원하며 이 대통령에게 지극한 존경을 보낸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한 교황의 기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교황의 친서내용은 교황청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11일(한국시간) 새벽 게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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