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10일 시작되는 G20 비즈니스 서밋 행사는 재계 3세들에게는 경영 능력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날 오후 6시부터 열리는 공식 만찬은 글로벌 인맥을 확대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정몽구, 구본무, 최태원, 김승연 회장 등 주요 오너들이 참석하는데, CEO들은 동반자 한명을 추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차장 등 대표적인 재계3세도 함께 얼굴을 비치게 된다.
이 자리에서 재계 3세들은 세계 각국에서 모인 주요 재계 인사, 경제단체장, 주한 외교사절, 정부 인사 등 총 320명과 인적 네트워크를 새롭게 형성할 수 있다. 특히 리앤펑그룹, 차이나 모바일, HP,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르셀로미탈, 베올리아, 베스타스원드시스템, 아레바 등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기업의 대표들이 모이는 만큼 '최고의 사교 모임'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최 측 역시 리셉션에 심혈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글로벌 최고 CEO들이 최초로 만나는 만큼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포토월과 IT체험을 통한 자연스런 아이스 브레이킹을 유도하고 즉석에서 사진 인화 서비스도 제공해 친목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만찬 시작에 앞서 일부 참가 CEO들이 소개와 함께 참가 소감을 발언할 것으로 보여 자연스럽게 재계 3세들도 부각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재용 부사장과 정의선 부회장 등 대표적인 재계 3세들은 이번 비즈니스서밋을 통해 입지 부각과 함께 사업 기회로 활용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만찬은 이 같은 사업 활동의 연장선이다.
이 부사장은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과 HP, 퀄컴 등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토드 브래들리 HP 부사장은 이번 방한에서 삼성전자와 반도체 시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부사장은 이윤우 부회장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11일 오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석차 해외로 떠나는 만큼 이번 만찬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일 전망이다.
정의선 부회장도 분주하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과 함께 부품업체 보쉬의 프란츠 페렌바흐 회장을 만난데 이어 발레, 리오틴토 등 철광석 업체 대표 등 사업 연관성이 높은 기업 CEO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 차장도 이번 행사를 통해 인맥을 넓힌다. 김 차장은 올 초 입사 이후 꾸준히 인맥을 확대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수업 차원에서 대규모 행사에는 대부분 참석한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렸던 '제2차 한ㆍ중ㆍ일 비즈니스서밋'에도 김 회장과 나란히 참석한 바 있다. 이에 앞선 올 초에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각계인사를 만나기도 했다. 특히 아버지인 김 회장이 김 차장의 인맥 넓히기에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