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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창은 무뎌졌지만 방패가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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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창끝도 무뎌졌지만 방패도 견고해졌다.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약화됐지만 하방경직성도 강해진 것을 확인한 하루였다. 9일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유럽 아일랜드의 재정적자 우려와 미국 채권보증업체 암박파이낸셜의 파산보호에 국내상장 중국 주식들의 급락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유럽발 위기는 글로벌 경기가 안정을 찾고 있고, 재정적자 우려는 과거와 같지 않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임박 파산도 파장은 예상되나 미국 국채가격은 이미 역사적 고점이며 2차 양적완화 결정으로 미국 정부가 유동성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으로 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05포인트(0.26%) 오른 1947.46으로 마감됐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8개 포함해 400개, 내린 종목 수는 하한가 3개 포함해 410개였다. 79개 종목은 보합 마감.대형주와 중형주는 소폭 올랐지만 소형주는 소폭 약세를 보여 대형주 위주의 장이 계속된 것도 특징이다.


거래량은 2억8489만주, 거래대금은 5조4041억원이었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396억원으로 줄었지만 개인이 555억원 순매수 하며 '사자'세로 돌아섰다. 기관은 676억원 순매도였다. 투신권에서 722억원이나 순매도가 나온 것이 컸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이 돋보였다. KT가 3% 이상 급등하며 분위기를 이끌었고, SK텔레콤도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1.16% 올랐다. LG유플러스는 강보합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건설업종과 기계업종도 1% 이상 올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은행을 비롯해 금융, 증권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전기전자, 철강금속업종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하락 분위기가 우세했다. 1위 삼성전자부터 3위 현대차까지 모두 내렸다. 4위부터 6위까지는 모두 상승. 상승률과 하락률은 시총 6대 회사 모두 크지 않았다. 13위 롯데쇼핑이 3.21% 상승해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주주의 명의신탁을 통한 편법상장 의혹이 제기된 중국원양자원이 하한가로 떨어지고, 그 여파로 성융광전투자가 동반 하한가를 가는 등 중국 주식들이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화학주들은 중국발 호재로 상승하는 행운을 누렸다. 중국 BP 주하이 케미컬(Zhuhai Chemical)의 설비가 기계고장으로 가동중단됐다는 소식에 LG화학을 비롯한 화학주들이 상승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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