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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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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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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 김희정 안세민 옮김 / 도서출판 부키 펴냄 / 1만 4800원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저자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과 교수가 새 책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장 교수가 영국에서 지난 8월 출간한 이 책은 BBC·파이낸셜타임스·가디언·옵서버 등 영국 유수 언론으로부터 관심을 받은 데 이어 8일 국내 독자들과 만났다.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비판해온 장하준 교수는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에서 자유 시장 체제가 자본주의를 운영하는 유일한 방법도, 최선의 방법도 아니라고 강조한다.


저자가 자유 시장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것은 자본주의 체제에 반대해서가 아니다. 장 교수는 "수많은 문제점과 제약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는 인류가 만들어 낸 가장 좋은 경제 시스템이라고 믿는다"면서 "이 책은 자본주의를 더 나은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만들 방법이 있음을 보여 준다"고 밝힌다.


경제학에 전문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 교수 특유의 문체는 이 책에서도 빛을 발한다. 장 교수는 이 책을 통해 "'경제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해서 의사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올바른 길을 선택하도록 요구하는 데에는 고도의 전문 지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주요 원칙과 기본적인 사실을 알고 나면 상세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경제에 대해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기업, 정부, 국제기구 등에 올바른 결정을 요구하고 그들의 잘못된 결정에 희생되지 않으려면 경제시민으로서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경제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데 필요한 경제 원리를 설명하는 ‘경제학 입문서’이다.


제목처럼 이 책은 23개의 짤막한 주제로 구성돼 있다.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는 내용도 그 중 한 가지다. 저자는 세탁기가 집안일에 들이는 노동시간을 단축시켜 여성들의 노동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가사노동자 같은 직업을 거의 사라지게 만든 반면 인터넷 혁명의 경제적, 사회적 영향은 세탁기를 비롯한 가전제품만큼 크지 않다고 주장한다. 많은 나라들이 정보 통신 기술 혁명에 집중하느라 제조업을 홀대하고 자국 경제를 약화시켰다는 것이 장 교수의 설명이다.


책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의 상황을 가리키며 "세계 경제는 만신창이가 되었다"는 표현으로 시작해서 "경제학은 쓸모없거나 해로운 것은 아니다. 다만 올바른 경제학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으로 끝맺는다.


장 교수는 이 책에서 단지 자유 시장 체제를 비판하는 데 집중하는 것만은 아니다. "아프리카의 재개발은 숙명이 아니다" "잘사는 나라에서는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을 많이 받는다"와 같은 내용은 자유주의 경제학과 의견 차이가 크지 않다. 영국의 가디언은 이 책에 대해 "경제학자나 정치인이 보여주는 자본주의가 아니라 진짜 자본주의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매우 소중한 책"이라고 평했다.




고경석 기자 ka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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