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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꿀벌의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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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꿀벌의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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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꿀벌의 우화'
버나드 맨더빌 지음/ 최윤재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 1만7000원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이 버나드 맨더빌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쓰여졌다는 사실을 아는가.

'도덕감정론'은 이기심에 따른 사람들의 행위가 정당한지를 먼저 판단한다. 애덤 스미스는 방탕과 사치, 인간의 악덕을 옹호한 맨더빌의 사상이 사회에 퍼지는 것을 경계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자유경쟁의 중요성을 주장한 것은 당시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무역 등 산업의 병폐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정부가 자유경쟁을 보장함으로써 대기업뿐 아니라 소규모 기업과 상인들도 경제활동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회를 더욱 안정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맨더빌이 악명을 떨치게 된 것은 그가 1723년 '꿀벌의 우화'라는 책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미들섹스 지역의 대배심으로부터 '종교와 미덕을 깍아내린다'는 혐의로 고발됐다. 프랑스에서는 분개한 시민들이 이 책을 불태웠다. 도대체 이 책의 무엇이 당시 사람들을 분노로 들끓게 만들었을까?


맨더빌의 글이 당시 사람들의 눈에 불경하게 보였던 이유는 맨더빌이 도덕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세의 세계관에서 도덕은 신이 부여한 질서이기 때문에 인간이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맨더빌은 이러한 중세적 사고의 틀을 과감하게 부수고 도덕이야말로 인간이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낸 위선에 사로잡힌 가치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현대인들에게는 도덕이 사회의 합의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그다지 새롭게 느껴지지 않겠지만, 맨더빌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이었으며 분노를 자아내게 하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맨더빌은 이렇게 당시의 도덕을 공격함으로써, 중세에서 근대로 나아가는 시대상의 중요한 변화 지점을 짚어내고 있다.


금욕과 절제를 강조하는 중세 기독교적 도덕은 이제 다들 돈벌이에 몰두하는 상업사회에는 맞지 않았다. 맨더빌은 이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냈고, 우화의 형식으로 사람들에게 “이제 그런 위선에서 벗어나라”라고 외쳤다. 맨더빌은 근대적 인간의 탄생을 누구보다 먼저 눈치챘으며 이를 날카로운 필치로 세상에 알렸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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