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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건설 인수 컨소시엄 11일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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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자동차그룹이 컨소시엄 구성 문제를 뒤로 미루는 등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잇따른 광고전을 펼치고 있는 현대그룹과 극명한 대조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그룹이 지난 8일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해 '일찌감치(?)'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공식화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건설 인수 업무를 맡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관계자는 "당초 지난 주 말께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었으나 일주일가량 미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별한 문제가 있기 보다는 입찰제안서 제출 마감일이 G20 정상회의 일정 때문에 뒤로 밀린데다, 최상의 조합을 찾기 위해 심사숙고하는 취지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8일 열렸던 현대상선 및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의 결정 내용에도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컨소시엄 구성 고민은 현대자동차 외에 다른 계열사를 넣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현대차 외에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은 추측에 불과하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인 현대자동차만 입찰에 참여한다고 공시했을 뿐, 다른 계열사의 참여에 대해서는 아직 함구하고 있다.


현대차만의 단독 참여도 사실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대차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3분기까지 8조580억원에 달했다. 현대건설 인수 금액인 약 4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다만 브라질 및 중국 3공장 등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현안이 있는 만큼 홀로 참여하는데 따른 위험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다른 계열사를 컨소시엄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룹 관계자는 "오는 11일께 컨소시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의 현대건설 관련 움직임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현대건설에 대한 얘기는 전혀 외부 발설이 금지된 상태다. 한 계열사 임원은 "임원회의에서도 '현대건설'은 금기어에 가깝다"고 말했다.


루머에 대해서도 인수 관련 실무팀은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루머든 사실이든 간에 현대건설에 대한 어떤 내용이 흘러나와도 문책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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