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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가 내비게이션 업데이트에 인색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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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해상도 불편사항 개선 요청에 "노력하겠다"
한국시장 점유율 01.% 그쳐 교체 쉽지 않을듯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한국에 수출되는 도요타 차량의 내비게이션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 문제가 언제쯤 해결될 수 있나."(한국 기자 질문)

"몇 주 전 한국도요타를 방문했는데, 직원들이 보여준 내비게이션을 보고 우수한 기능과 좋은 가격에 상당히 놀랐다. 고객 뿐 아니라 한국도요타의 요청도 잘 알고 있다.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겠다."(도요타 본사 임원)


한국에서 판매되는 도요타 자동차의 가장 큰 약점으로 내비게이션이 손꼽히지만 도요타가 이를 빠른 시일 내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언급한 본사 임원의 '노력하겠다'는 발언 역시 상투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도요타 차량에는 일본 덴소에서 생산된 순정 내비게이션이 장착되는데, 국산 내비게이션에 비해 해상도도 낮은데다 서체도 우리 눈에 익지 않아 사용하기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다. 3D입체 영상이나 음성 안내도 없다. 업데이트 역시 무선이 아닌 CD로 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불편에도 불구하고 도요타측은 "업데이트를 요청했지만 본사가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밝힌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한국만 별도로 생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도요타의 전 세계 판매 대수는 약 723만대. 이 가운데 한국시장 판매대수는 약 7000대 정도다. 도요타 본사에서 보면 그 비중이 0.1%에도 못 미친다. 0.1% 시장을 위해 도요타가 순정 내비게이션을 교체할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이는 생산라인을 보면 더욱 쉽게 알 수 있다. 현재 도요타의 한국 수출 차량은 일본 내 북미 수출 라인에서 생산되고 있다. 도요타 판매대수의 북미 점유율은 29%에 달한다. 도요타 일본 내 점유율인 29.9%와 비슷한 수치다.


한국 수출물량을 북미 라인에서 만드는 것은 한국과 미국의 차량 규제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도요타 관계자는 "미국 수출 물량에도 덴소 내비게이션이 장착되는데,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도로가 쉽게 바뀌지 않아 내비게이션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도로가 적은 만큼 업데이트할 이유도 없고 내비게이션 자체에 대한 관심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덴소 제품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내비게이션 뿐 아니라 일부 차종에 대해서도 도요타는 한국 공급 물량 일부를 미국에서 생산해 들여올 계획이다. 국내서 판매되는 캠리(Camry)가 내년 6월 풀모델 체인지되는데, 이때부터 미국 켄터키 공장서 생산, 공급된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에서 미국 수출용 캠리를 생산했는데, 엔고 영향 등으로 미국에서 아예 생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미국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물류비가 일본 내 생산비용 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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