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은 한나라당 의원, 지역구 행사 방문하면서 해경 헬기 이용 논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박상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지역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G20대비 경계임무에 투입돼 있던 해양경찰청 소속 헬기를 이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중동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박 의원은 조윤길 옹진군수, 이상철 시의원, 최영광 옹진군의회 의장 등 5명과 함께 해경 헬기를 이용해 옹진군 연평도 종합운동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 헬기는 당시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테러범 밀입국 가능성이 있는 주요 항ㆍ포구와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해상 경계 활동을 펼치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이었다. .
헬기를 제공한 해경의 관계자는 "국회의원이 요청했는데 거절할 수 없었다"면서 "해상 경계 작전 임무에 문제가 없어 편의를 제공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인천연대 중동지부는 "경계 활동을 해야 할 헬기를 지역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용한 것은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한 '권력남용'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해경 헬기는 지난해에도 네 차례나 지역구 행사 등에 동원된 사실이 드러나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바 있다"고 주장했다.
중동지부는 이어 "지난 8월 한나라당은 '당원행사에 행정선ㆍ경비정 동원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라는 논평을 발표했었다"며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인가? 경계 활동을 해야 할 헬기를 지역구 행사에 이용한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의 모습은 국회의원 직을 특권과 군림의 자리로 생각하는 구태한 모습의 발현"이라고 비난했다.
또 "국민들은 권력을 남용하라고 박상은 의원을 국회의원으로 선출하지 않았다"며 "물의를 일으킨 박상은 의원에게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강력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의원 측은 비난이 일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어떠한 수송 편을 이용하든 고단하고 힘든 생활하시는 도서지방 주민을 위하여 자주 방문하고 싶다"며 "더 큰 비난을 받더라도 제 지역 주민과의 대화를 위해 헬기는 물론 다른 어떤 교통 편의도 체면 안 지키고 요청하여 방문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이 힘이고 발전이다. 어려운 지역 활동하는 저에게 힘을 실어 주시기 바란다"며 "마치 지난해에도 이러한 편의를 받은 것으로 이야기 하는데 이번이 처음이다. 정말 더 많이 이용하면 얼마나 좋겠냐"라고 덧붙였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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