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기간 중 독일의 7경기 승패와 결승전 결과를 정확히 예측했던 ‘족집게 점쟁이’ 문어 파울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죽은 지 딱 1주만인 지난 2일 후계자, 아니 후계 문어가 나타났다.
3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오버하우젠 소재 해양생물박물관 측은 이날 ‘파울’로 명명된 생후 5개월 된 문어를 새로운 수조에서 선보였다고.
그러나 관계자들은 ‘파울 2세’가 파울 1세처럼 경기 결과를 예측하기까지 시일이 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파울 2세는 프랑스 남무 몽펠리에 태생으로 몸무게 300g 정도다. 녀석은 2개월 간의 격리생활 끝에 2일 처음 공개된 것이다.
해양생물박물관 측은 “파울 1세가 지난달 25일 밤까지만 해도 별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로써 파울 1세는 자연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의 영화감독 샤오장(小江)은 파울 1세가 사실 3개월 전 이미 죽어 비밀리에 다른 문어로 대체됐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샤오는 “파울 1세가 월드컵 결승전이 치러지기 전인 지난 7월 죽어 다른 녀석으로 대체됐다는 점을 60~70%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샤오 감독이 곧 개봉될 자신의 영화 ‘누가 문어를 죽였을까’를 선전하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생후 2년 10개월 된 문어, 정확히 말해 왜문어(학명 Octopus vulgaris)인 파울 1세는 몸길이 35cm.
인간으로 치면 할아버지나 마찬가지였다. 문어는 대개 수명 3년을 넘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월드컵 당시 파울 1세는 대결 팀들의 국기로 장식된 두 상자 속의 홍합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식으로 우승팀을 예견한 바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