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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TOP3 확 바뀌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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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동아제약-유한양행-한미약품' 순으로 수년간 고정됐던 제약사 '톱3' 지도가 올들어 크게 바뀌는 모양새다. 업계 환경이 복제약 시장에 불리하게 돌아가기 때문인데, 차별화된 사업구조를 확보한 녹십자와 대웅제약이 새롭게 '톱3'로 진입해 눈길을 끈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액 기준 제약사 순위는 동아제약(2121억원), 녹십자(1919억원), 대웅제약(1667억원), 유한양행(1577억원), 한미약품(150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각각 두 계단씩 떨어지고 대신 녹십자와 대웅제약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

제약사 톱3가 큰 폭으로 바뀐 건 2000년 의약분업 이후 10년 만이다. 의약분업 이후 전문의약품 시장이 팽창하며 감기약 등 일반의약품 위주 제약사는 순위 하락을 면치 못했다. 당시 상위권으로 진입한 대표적 업체가 다양한 복제약과 강한 병·의원 영업력을 구비한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었다.


하지만 10년간 지속된 제약사 순위는 최근 정부 정책의 변화에 크게 요동치는 분위기다. 정부가 복제약 약값을 통제하고 리베이트 영업을 근절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우자, 복제약 위주 제약사의 실적 하락이 이어졌다.

제약업계의 새 패러다임은 '차별화'로 요약된다. 최근 순위가 급상승한 녹십자는 백신이란 무기로 2위 자리를 꿰찼다. 국내에서는 백신으로 경쟁하는 회사가 없어 사실상 '독점' 지위를 누리고 있다.


대웅제약의 선전은 '신약의 힘'이다. 대웅제약은 자체신약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진 않지만, 해외 신약을 도입해 판매대행하는 독특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외국 신약의 제품력과 대웅제약의 영업력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최근 매출상승의 원동력은 신제품 판매 호조"라며 "올해부터 화이자와 공동 프로모션 중인 백신, 베링거인겔하임과 제휴 판매에 돌입한 변비약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대웅제약은 국내 진출한 여러 다국적제약사와 공동 마케팅 계약을 맺고 있다.


한편 동아제약의 1위 고수는 또 다른 사업전략에 기반을 둔다. 동아제약은 3대 7이라는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매출비중을 유지하며, 자체 신약이라는 강한 무기까지 겸비하고 있다.


이는 타 제약사보다 발빠르게 신약개발에 뛰어들었기 때문인데, 동아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자체 신약으로 매출을 발생시키는 거의 유일한 제약사로 꼽히고 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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