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도시공사 출자방식·숙박용지 장기임대방식 등 검토 중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한류월드 1,3구역에 들어설 예정인 호텔 조성사업이 정처없이 지연되고 있다.
경기도와 인터불고 그룹은 지난 2월 23일 고양 한류월드 3구역에 2000만달러를 투자해 300객실 규모 이상의 특1급 호텔을 건립키로 MOU를 체결했다.
3구역 2만5183㎡(약 7600평)에는 호텔·주상복합아파트·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인터불고 그룹은 MOU체결 후 8개월간 부지공급계약조차 맺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부지공급계약 체결 후 이뤄질 고양시 관광숙박업 사업계획승인과 건축허가 등의 제반 행정절차가 전체적으로 지연되고 있다.
현재까지 부지공급도 이뤄지지 않은 데는 땅값이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경기도는 경기도시공사가 지분 투자 또는 출자하는 방식으로 인터불고 그룹의 부지매입가격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경기도내 특1급호텔은 2개에 474실로 서울 18개9399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특2급호텔도 경기도 5개(744실)로 서울 25개(5924실)보다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며 “고양 킨텍스에서 대규모 행사가 연간 수십건 열리는데 숙박시설로 부족으로 서울서 숙박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한류월드 3구역 특급호텔 건립사업이 MOU체결이후 아직까지 이렇다할 진척사항이 없다”며 “이에 따라 한류월드 특1급호텔 건립사업이 원활한 추진을 위해 도시공사가 출자해 SPC(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도시공사가 출자하는 방식으로 특급호텔 건립사업에 참여할 경우 형평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어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혜분양으로 말썽을 빚은 한류월드 1구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프라임그룹 사태 이후 현재까지 사업진척이 전무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한류월드 1구역 7만3900㎡에 3050객실 규모로 지을 비즈니스호텔 건립 투자자를 오는 2011년 3월까지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도는 비즈니스호텔 건립 부지를 조성원가에 공급하거나 장기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부지가격이 비싸다보니 금융위기로 건설사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다”며 “이에 건설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숙박용지를 조성원가에 공급하거나 장기임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명레저산업이 추진하고 있는 377실 규모의 한류월드 2구역 특2급관광호텔 건립공사는 지난 6월말 착공에 들어갔다.
960억원을 들여 지하 4층, 지상 20층, 연면적 4만6969㎡ 규모로 건립되는 관광호텔은 2013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텔에는 대형 연회장, 중형 연회장, 수영장, 휘트니스, 사우나, 레스토랑, 라운지 등을 갖추게 된다.
대명레저산업은 2008년 6월 경기도와 370실 규모의 관광호텔과 290실 규모의 가족호텔 등 호텔 2동을 2014년까지 신축하기 위해 한류월드 1만3728㎡에 대한 부지 공급계약을 맺고 호텔 건립을 추진해왔다.
김정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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