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현대차·기아차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며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순위까지 바꿔놨다.
2일 현대차와 기아차는 장 시작 후 각각 시총 2위와 9위에 올랐다. 특히 기아차는 전날 10.24% 급등하며 시총 10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후 하루 만에 KB금융을 제치고 9위로 뛰어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동반 강세로 현대차그룹역시 시총 2위로서 자리를 굳혔다. 1일 종가기준 현대차그룹은 시총 110조2494억원으로 83조5942억원을 기록한 LG와 격차를 벌렸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문의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2년간 시총 규모가 크게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말 23조원대에 불과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68조원 규모로 확장된 뒤 자동차 부문의 실적개선에 따라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초에는 99조원까지 상승하며 시총 100조원 턱밑에 까지 다다랐고 이번달 1일에는 시총 110조원을 넘어섰다.
증권사에서는 자동차부문을 앞세운 현대차그룹의 강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IT산업은 산업사이클과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큰 반면 현대차그룹의 자동차산업은 전통적인 제조업에 기반을 둬 상승세에서 탄탄하게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의 주가 급등에도 여전히 상승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이명훈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 자동차부문 3사의 주가는 올해 많이 올랐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고려했을 때 여전히 추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 기록한 시총 110조원 수준은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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