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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의 ‘굴욕’, 공 8개 던지고 자진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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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의 ‘굴욕’, 공 8개 던지고 자진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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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마운드에 오른 김성근(SK) 감독이 야심찬 각오와는 달리 부진한 투구를 선보였다.

김 감독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김동재 코치를 돕기 위한 자선경기’에 일구회팀 선발로 등판해 KBS2 천하무적 야구단 타선을 상대했다. 쉽게 1이닝을 끝내려는 목표와는 달리 집중타를 얻어맞으며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공 세 개로 세 타자를 처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더그아웃에서 여유를 부리는 그의 모습에 하일성 KBS 야구해설위원은 “선발투수가 몸 안 풀고 뭐하나”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 감독은 경기 직전 마운드에서 유난히 많은 연습 투구를 했다.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를 때와는 다른 느낌에 적응하기 위한 모습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창렬은 초구에 기습번트를 시도하며 김 감독을 흔들었다. 뒤늦게 타구를 잡은 김 감독은 1루 악송구를 범해 김창렬에게 3루를 허용했다. 이어 탁재훈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김성수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다. 다음 타자 오지호에게도 좌전안타를 맞고 한 점을 더 허용했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매서운 타력에 혀를 내두른 김 감독은 모자를 벗어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자진 강판을 의미하는 행동이었다. 이어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며 천천히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관중들도 김 감독에게 환호를 보냈다.


공 세 개로 끝내겠다던 김 감독의 최종 성적은 ⅓이닝 동안 투구수 8개에 3안타 2실점이었다. 하지만 팬들은 그의 투구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김성근 감독의 ‘굴욕’, 공 8개 던지고 자진강판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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