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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선언' 이도형 "내 가치 인정받고 싶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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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선언' 이도형 "내 가치 인정받고 싶을 뿐"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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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한화 베테랑 이도형이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 FA(자유계약선수)를 신청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FA 자격을 신청한 4명의 선수를 8개 구단에 공시했다. 이도형은 팀 동료 최영필, 배영수(삼성), 박용택(LG)과 함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처지는 남들과 조금 다르다. 올해 나이, 35살. 부상까지 겹쳐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 예상된다.

FA 자격 획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07시즌 뒤 처음 기회를 얻었지만, 지난해까지 그 행사를 포기했다. 이에 이도형은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해 신청하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후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올시즌 27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1리 4홈런 13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9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8리 12홈런 56타점을 남긴 지난해보다 성적은 저조했다.


올해 그는 불운까지 겹쳤다. 지난 5월 1일 대전 삼성전 1루 수비 도중 조동찬과 충돌해 왼팔을 골절당했다.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후 그는 경기를 포기한 채 재활에만 매달려야 했다.


부진한 성적과 불운. 여기에 더해지는 세대교체 바람은 이도형의 입지를 더욱 좁게 했다.


스토브리그에 뛰어든 건 순전히 선수로서의 마지막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서다. 그는 “마땅한 권리 행사를 위해 신청하기로 결정했다”며 “포기하고 지나가면 아쉬울 것 같더라”라고 속내를 밝혔다.


이도형은 “재활을 계속 진행했고 이제 마지막 단계”라며 “내년에는 문제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타자들 가운데 최고참으로서 제몫을 다할 것”이라며 “지명타자뿐 아니라 포수로도 출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FA를 신청했지만 희망하는 구단은 여전히 한화였다. 그는 “다른 팀에서 나이가 많은 선수를 영입하고 보상선수를 내줄지 의문”이라며 이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도형은 이어 “지금의 FA 제도에는 문제가 많은 것 같다”며 “A급 선수가 아니면 신청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불안한 FA행보. 하지만 의지만큼은 결연했다. 이도형은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했다”며 “계약에 실패한다 해도 겸허히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봉 대박을 노리는 건 아니다”라며 “구단의 방침을 모르겠지만, 내 가치를 꼭 인정해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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