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경규한 리바트 대표가 회사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설을 일축했다.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적으며, 설왕설래의 근원인 퍼시스와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분매입도 '단순 투자'란 설명이다. 게임에 뛰어든 플레이어들이 줄곧 밝혀온 내용과 일치한다. 하지만 시장은 이 상황을 좀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경규한 리바트 대표는 28일 기자와 만나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볼 수는 있겠으나, 우리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현대백화점그룹의 리바트 지분 매입도 우리와 전혀 교감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퍼시스가 리바트 지분 13.21%를 보유하고 있어,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으나 현 지분구조상으론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측이 최근 리바트 지분을 11.42%로 늘인 것도 경 대표와 힘을 합해 퍼시스를 견제하려는 계획에서 나온 결정이 아니란 뉘앙스다. 애초 리바트는 현대그룹 계열사였다 1999년 계열분리로 독립했다.
이와 관련 리바트 관계자도 "경 대표가 퍼시스 손동창 회장에게 여유자금이 있으면 투자하라고 제안했을 정도"라며 "내부에서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을 바라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분매입 역시 같은 의미로 '단순 투자'라고 못 박았다.
한편 경 대표를 포함한 리바트쪽이 믿는 구석은 경 대표 개인 지분 및 임직원, 우리사주를 합한 지분이 28%에 달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리바트가 종업원 지주회사로 뚜렷한 오너가 없다는 점, 그리고 현 경영진의 은퇴 이후 등 상황을 미루어볼 때 퍼시스와 현대백화점측의 단순투자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 관측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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