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이메일주소, 영문법 표기 오류 등 조목 조목 반박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그룹이 지난 27일 SBS가 보도한 ‘''리제트리, 삼성 그룹 3대 상속녀' 공식 문건 입수'와 관련해 보도된 공식문건은 모두 위조된 것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삼성그룹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기업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
삼성에 따르면 관련 보도 속에 나온 서명과 내용은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보도 내용 속, 미국 연방 검찰이 입수했다는 이른바 '문건' 속 서명(signature)은 삼성전자 북미총괄 기획홍보 팀장인 데이비드 스틸 전무가 평소 쓰는 서명의 모양과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삼성은 “데이비스 스틸 전무의 운전면허증, 신용카드, 은행 통장 등에 사용된 본인의 서명과 SBS 보도에 등장한 서명을 비교해본 결과 육안으로도 '문건' 속 사인이 위조되었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름 속 대문자 'D'나 'S'가 쓰여진 모양, 위치을 봐도, 보도 속 문건의 서명이 위조라는 것을 바로 식별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측의 설명이다.
또 삼성은 데이비드 스틸 전무가 미국 공항에 보낸 원래 문건은 행사의 내용에 대해 간단히 언급돼 있으나, 보도에 나온 변조 문건은 원래 문건에 '리제트 리가 삼성가 3세'라는 내용 등 불필요한 세 문장이 추가됐다고 지적했다.
삼성측은 “공항 당국에 보내는 업무 협조 공문에 가족 이력을 설명할 필요가 없으며 이는 상식에도 어긋난 일”이라고 강변했다.
이메일 주소도 틀린 것으로 확인됐다.
위조 문서에 등장하는 david.steel@samsung-us.com 이라는 이메일 주소는 데이비드 스틸 전무의 쓰는 이메일 주소가 아니며 아이디도 틀리거니와 이메일 서버 주소 역시 samsung-us.com이 아닌 samsung.com(삼성 인트라넷)을 쓰고 있다.
삼성관계자는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공문에서 잘못 기재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위조 문서 속 등장하는 'The owner's of Samsung' 이라는 말은 영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삼성은 지적했다. 데이비드 스틸 전무는 영국 옥스포드대와 미국 MIT 공대 출신의 정통 영어를 구사하는 영국인이다.
특히 데이비드 스틸 전무 역시 "SBS 보도에 나온 문건은 본인이 작성한 문건이 아니며, 서명 또한 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은 “보도에 나온 이 문건이 위조된 것임을 확신하며, 이를 통해 '자신이 삼성가 3세'라는 리제트 리의 주장 역시 명백한 허위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현지에서 모델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리제트리는 대량의 마약을 전세기편으로 운반한 혐의로 공항에서 체포된 직후 자신이 삼성가의 상속녀라고 주장했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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