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 지난 7월 지주회사인 한미홀딩스 체제로 전환된 한미약품이 사상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7일 발표한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액은 1508억 원, 영업손실은 55억 원이었다.
업계에서는 리베이트 쌍벌제, 판매금지 된 비만치료제, 지주회사로의 전환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한미약품의 매출에서 의원급 의료기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50%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리베이트 쌍벌제 실시는 한미약품에게 큰 짐이 될 수밖에 없다.
비만치료제 시부트라민 성분의 퇴출을 결정한 미 식품의약국(FDA)의 최종 결정도 한미의 실적부진을 부채질했다. 시부트라민은 뇌졸중과 심장발작 등의 위험 때문에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최종 퇴출됐다. 한미약품은 시부트라민 제제 슬리머를 회수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한 손실액은 40억 원이었다.
영업손실은 지주회사 전환의 영향이 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한미홀딩스에 들어간 비용이 발생했다”며 “건물임대료, 특허사용료, 기술수출료 등 예전 한미약품의 매출로 잡히던 것들이 한미홀딩스의 실적으로 잡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매출부진과 관계없이 한미약품은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는 줄이지 않고 있다. 한미약품은 매출의 14~1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한미약품은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 혈압약 아모잘탄, 항혈전제 피도글 등의 미국, 유럽 판매 허가를 신청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경훈 기자 k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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