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KIA의 유망주 투수 조태수가 대륙간컵에서 쿠바 강타선을 상대로 선전하며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태수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윈린현 도우리우 구장에서 열린 제17회 대륙간컵 야구선수권 A조 예선 쿠바와 경기에 구원 등판해 5⅔이닝 동안 7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0-3으로 패하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이날 한국 선발로 등판한 진해수(상무)는 1회 1사 1,3루 위기에서 데스파이그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김정택 감독은 진해수를 곧바로 강판시키고 조태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등판하자마자 세페다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낸 조태수는 2회 선두타자 구리엘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어 3회 2사 1,3루와 4회 1사 1,2루 등의 위기를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 뒤 7회 선두타자 구리엘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임준혁에게 공을 넘겼다.
조태수는 ‘아마최강’ 쿠바 타선을 효과적으로 요리했다. 특히 올리베라, 두베라겔, 세페다 등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의 주역들을 상대로 선보인 호투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지난 2003년 KIA에 입단한 그는 2006시즌 뒤 상무에 입대했다. 2007년에는 2군 북부리그에서 평균자책점 2.43으로 1위에 오르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소속팀에 복귀한 조태수는 3경기에 출장해 4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31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43⅓이닝 평균자책점 3.95로 개인 최고 성적을 올렸다.
조범현 감독은 그의 근성을 높게 평가하며 마운드 위에서 진지한 모습에 주목한다. 이렇다 할 성적표를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조태수는 올시즌 주로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했다”며 “데뷔 뒤 가장 오랜 기간 동안 1군에 머무르며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구위가 뛰어나지는 않아 필승계투조로 활약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국제대회에서 값진 경험을 쌓은 조태수가 내년 시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겨울 훈련을 착실히 소화한다면 KIA의 중간계투진에서 제몫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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