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배우는 자신에 꼭 맞는 캐릭터를 만나야만 진정한 연기를 펼칠수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배우 김서형은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가 그런 드라마다. 자신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준 드라마다. 그를 띄운 드라마가 SBS 일일극 ‘아내의 유혹’이었다면 그에게 '연기자의 심장'을 심어준 드라마는 바로 '자이언트'다.
그가 이번 드라마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악역 연기사(史)'에 한 획을 그었다 할 만큼 대단한 연기를 펼쳤던 그가 이번에는 상반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변화무쌍한 정도나 나이의 변화를 따지면 김서형이 그간 연기한 어떤 캐릭터보다 난이도가 높다
'자이언트'에서 그는 아픈 과거를 간직했지만 후견인 백파의 도움으로 사교 클럽의 사장으로 자리 잡은 유경옥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그는 어릴때 술집작부 경옥에서부터 중년에는 한국 최고의 '큰손'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때로는 귀엽기도 하고 푼수 같기도 하지만, 또 때로는 단호하고 엄격하며 묵직하다. 솜털처럼 가볍던 김서형은 한국 근대사를 관통하면서 단단한 금속덩어리로 탈바꿈한다. 그것도 차가운 금속덩어리가 아니라 온기가 서려 있는 금속덩어리로 말이다.
김서형의 가슴을 사로잡는 명연기의 근간이 바로 '자이언트'에서 만들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신애리 역으로 대성공을 거둔 김서형이 최근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유경옥 역으로 다시 한번 물 오른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많은 관계자들이 그에게 주목하고 있다. 이유는 그만큼 시원한 용모에 그만한 연기력을 갖고 있는 여자 연기자가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그는 젊은시절부터 중년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소화할 수 있는 몇안되는 여자연기자가 될 것이다"며 극찬했다.
'자이언트'의 김서형이 주목받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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