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최근 애플 스티브잡스 최고경영자(CEO)가 화면크기 9.7 인치인 애플 아이패드에 맞선 삼성전자 갤럭시탭 등 7인치 태블릿PC에 대해 독설을 퍼부은 가운데, 7인치 태블릿PC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론이 잇따라 등장해 주목된다. 심지어 애플의 앱개발 협력사조차 잡스의 판단은 성급하고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판에 따르면 상당수의 앱 개발자들과 시장조사업체의 분석가들은 잡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잡스는 최근 열린 4/4분기 실적발표 전화회의에서 "현재 나오는 7인치 태블릿PC들은 '도착시 사망(Dead On Arrival)'하는 운명이 되고 말 것"이라며 "제조사들은 자신들의 태블릿이 너무 작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고 내년에 크기를 늘릴 것"이라고 호언한 바 있다.
이에대해 아이패드용 앱을 개발 중인 모바일티켓서비스회사 펜단고(Fandango)의 데런 크로스 사업개발본부장은 "아이패드가 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야구경기로 비유하면 5회에 불과할 뿐"이라면서 성급한 판단을 경계했다.
많은 개발자들은 스마트폰 시장에서처럼 애플뿐 아니라 구글용 태블릿 앱 개발에 나선다는 것이다.
글로벌 앱 개발사인 웨더채널의 카메론 클레이톤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가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며 "7인치 태블릿PC는 이동성과 휴대성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의 갤럭시탭과 림의 플레이북뿐 아니라 아직 발표되지 않은 7인치 태블릿PC를 위한 앱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BI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제프 오어도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잘못된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부 개발자들은 "현재 대부분 애플의 앱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미국의 1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의 마이크 윌세이 마케팅 담당 임원은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은 모두 좋은 제품"이라며 "앞으로 소비자들이 둘 중 하나를 원한 이유를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소비자 선택에 평가를 맡겼다.
버리이즌은 오는 28일 아이패드를 출시하고 내달 11일 갤럭시탭에 이어 내년에는 플레이북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의 내년 시장 전망과 관련해 모건 스탠리는 최근 아이패드 판매량이 3000만대에 달하고, 다른 제조사들의 태블릿PC 판매량이 200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갤럭시탭을 분해한 뒤 아이패드와는 차별화된 장점으로 ▲유니버셜 웹브라우징 경험을 제공하는 플래시를 지원 ▲자이로 센서 탑재 ▲전후면 카메라를 통한 영상통화 기능 등을 꼽았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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