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개장 전 발표된 기업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형성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4.01포인트(0.13%) 하락한 1만1132.56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2.82포인트(0.24%) 오른 1183.08을, 나스닥 지수는 19.72포인트(0.8%) 상승한 2479.39를 기록했다.
◆ 기업실적은 좋았지만 = 주가에 영향을 끼칠만한 지표 발표가 없었던 가운데 개장 전 발표된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 허니웰 등의 기업실적은 이날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버라이존은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주당순이익이 56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54센트를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64억8000만달러로 역시 전망치인 263억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허니웰의 주당순이익 역시 64센트로 예상치인 62센트를 웃돌았다.
이날까지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132곳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5% 이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결과를 냈다.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S&P500 편입 기업들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순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스 코에스테리치 블랙록 투자운용 부문 대표는 "환율 문제는 물론 이로 인해 촉발된 이머징 지역의 과잉 자본 통제에 대한 긴장감 역시 시장에 자리하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이끌만한 기폭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G20 결과에 쏠린 시선 = 그러나 경주에서 진행 중인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 결과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기업 실적 개선은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
시장에는 이번 회담에서 가장 큰 이슈인 환율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경상수지 흑자나 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4%이내로 줄이자는 의견을 냈지만 이에 대한 신흥국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프랑크 이가라 헨네시어드바이저스 머니매니저는 "이날 발표 예정인 G20 회담 결과를 기다리면서 관망세가 형성됐다"면서 "투자자들은 G20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달러도 관망세 = 달러화는 일주일 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가이트너 장관의 경상수지 불균형 해소 주장이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표시하는 달러 인덱스는 현지시간 오후 4시1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023포인트 상승한 77.441을 기록 중이다. G20 회의 결과를 앞두고 관망세가 형성되면서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파비안 엘리아슨 미즈호파이낸셜 미국 외환거래 부문 대표는 "시장에 관망세가 짙게 형성된 만큼 이날 발표되는 내용은 내주 시장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투자 포지션을 변경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